'출루 머신' 추신수가 47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하며 소속 팀 텍사스 레인저스의 '단일 시즌 최다 연속 출루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제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최다인 48경기 연속 출루 타이 기록에도 단 1경기만을 남겨뒀다.
9일(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9회 2사 이후 극적인 내야안타를 때려내며 연속 출루 행진을 47경기로 늘렸다. 이로써 추신수는 1993년 훌리오 프랑코가 달성한 종전 텍사스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연속 출루 기록(46경기)을 25년 만에 갱신했다.
추신수의 47경기 연속 출루 기록이 극찬을 받는 건 그가 '타고투저'의 KBO리그보다 상대적으로 '투고타저'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타자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로 지난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출루를 이어왔던 추신수는 이날 구단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자신이 왜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타자로 불리는지 증명해냈다.
추신수는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현재까지(9일 현재) 통산 타율 0.279, 출루율 0.380, 장타율 0.452, OPS(출루율+장타율) 0.832를 기록하는 등 거의 모든 공격 지표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KBO리그가 1번 타자에게 고타율, 빠른 발, 작전 수행 능력을 요구하는 것과는 달리 메이저리그에서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추신수는 여기에 적합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신수가 이번 출루 신기록에 더해 홈런 신기록까지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게 좋은 예다. 현재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사상 아시아 출신 타자 최다 홈런 기록도 보유 중이다. 통산 185홈런을 때려낸 추신수의 홈런 행진은 현재 진행형이며, 2위 마쓰이 히데키(은퇴)의 175개와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전망이다. 올 시즌엔 17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제 추신수는 시야를 메이저리그 전체로 넓혀 신시내티 레즈의 조이 보토와 LA 에인절스의 앨버트 푸홀스가 보유한 '현역 최다 단일 시즌 연속 출루 기록'인 48경기 경신을 노린다. 2경기만 출루를 더 하면 메이저리그 역사는 추신수에 의해 다시 쓰이게 된다.
만약 추신수가 이 기록마저 넘어서면 두 시즌에 걸친 텍사스 최다 구단 기록까지 도전할 수 있다. 텍사스의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은 윌 클락이 1995년 9월 7일∼1996년 5월 12일 이어간 58경기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장 출루 기록은 ‘타격의 신’ 테드 윌리엄스가 보유한 84경기다.
또한 이날 추신수는 오는 18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 외야수 후보 선수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데뷔 이후 최초이자 올 시즌 텍사스 선수 가운데 유일한 올스타전 출전이다.
올스타전에 한국 선수가 출전하는 건 박찬호(2001년·당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병현(2002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이어 추신수가 세 번째다. 추신수는 김병현 이후 16년 만에 ‘꿈의 무대’인 올스타전에 한국 선수로 나서게 된다.
텍사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올스타 선정 소식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면서 “빅리그에서 뛰려고 한국에서 왔을 때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올스타전에서 함께 뛴다는 걸 생각도 못 했다. 아마도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감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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