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비친 고단한 이주와 정주의 삶
고향을 떠나 우크라이나에 거주하게 된 고려사람(꼬레이스키)의 고단한 삶을 카메라에 담은 정성태 사진작가의 개인전이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주와 정주의 삶-고려사람'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정 작가는 '이주'와 '정주'라는 키워드로 삶의 흔적과 공간을 관찰하고 기록해 온 사진 작품과 고려인의 빛바랜 흑백사진, 소품 등 50여 점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와 그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재조명한다. 정 작가는 강제 이주 됐던 한인 가족과 그 구성원의 운명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진행했다. 그들의 세세한 일상의 기록들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살림도구, 테이블 위나 벽면의 오래된 사진과 고향이 그리워 붙여놓은 한국의 춤사위 이미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 작가는 "우크라이나의 외딴 곳에서 그분들의 집을 찾아갔을 때, 비로소 그들의 삶을 피부로 느꼈고, 그분들의 얼굴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민족'이라는 '같은 피'의 뜨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미진 미술 평론가는 "정 작가에게 있어 사진 작업은 인물의 표면적 기록이 아니라 잊지 않으려고 마음에 담아두는 영상작업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사실과 진실의 왜곡 없는 기록이라는 다큐멘터리에 더해 미묘한 메타포가 느껴진다"며 "정 작가가 특별히 여러 형태로 공정을 거친 한국 전통 한지 위에 그들의 삶의 표정과 증언을 담아내 보여주는 점도 그의 예술 의도가 향하는 정신적 필연성의 결과라고 할만하다"고 평했다.
김다은 큐레이터는 "민족의 비극인 아픈 역사의 흔적을 현지 고려인을 만나 찾아보고 한민족의 접점을 다시금 생각하며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관람객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 속 주인공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한민족이라는 동질성과 유대감을 느끼며 개인적이고 친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일)까지. 053)668-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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