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정치권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구심점이 되어야 할 중진 의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지층 기대치에는 못 미쳤겠지만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이 TK 정치력이 마지막 꽃을 피웠던 때인 듯하다"며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의 정치력이 살아있을 때는 방향을 잡고 오더를 내리면 초·재선들이 행동에 나서는 일사불란함이 있었다. 현재 일부 의원이 동분서주하지만 과거처럼 무게중심이 되어줄 다선이 없다 보니 힘을 한 곳으로 결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량감 있는 TK 정치인들은 각자가 처한 상황 탓에 정치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궁지에 몰려 있다.
자타공인 TK 정치권 좌장이었던 최경환 의원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 5일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그는 20대 국회 후반기 희망 상임위원회 신청도 하지 않았다.
무게감은 최 의원에 못 미치지만 3선의 김재원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 드라이브에 옴짝달싹 하기 어려운 처지이다. 김 의원도 국정원 특활비로 청와대에서 실시한 불법 여론조사와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상태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재선의 이완영 의원 역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의원직 상실 위기에 놓였다. 비록 이 의원이 지역 정치권의 구심점이었거나 대안으로 떠올랐던 인사는 아니지만 그가 처한 상황 탓에 앞으로 지역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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