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폭탄 현실화에 불안한 증시…전문가 전망은 엇갈려

입력 2018-07-06 16:36:59

"관망하는 자세도 필요"…2분기 실적 고려 종목별 접근 조언도

미국이 6일(현지시간) 예정대로 중국산 물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는 등 무역전쟁이 현실화하자 주식시장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미중 양국 간 협상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향후 사태 전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68% 올라 2,272.87에 마감했지만 최근 한 달간 200포인트(p)가량 빠졌다.

지난달 7일에만 해도 2,470.58에 달한 지수가 무역전쟁에 대한 경계심이 퍼지면서 그동안 가파른 우하향 곡선을 그려온 데 따른 것이다.

결국 미국은 이날부터 중국에서 수입하는 340억달러(38조원) 규모의 물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관세부과 방침이 정해진 총 500억달러 물품 중 나머지 160억 달러에 대해서도 2주 이내에 관세부과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중국은 바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을 시작했다"면서 "중국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양국의 무역 갈등이 단순한 엄포에 그치지 않고 관세부과로 실행에 옮겨진 만큼 단시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분간 국내 증시에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계속 작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무역전쟁이 현 수준에서 유지되더라도 다음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며 "중국 등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신흥국의 하반기 증시 여건은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동안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감이 증시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시장이 지금보다 크게 악화하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오후 들어 강세를 보여 사흘 만에 2,27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관세부과를 하더라도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협상과 정책적 노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해결 과정에서 점진적인 시장 정상화 기대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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