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의 건강은 약보다 음식이 우선이에요. 아무리 좋은 한약이라도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그 효과가 크게 떨어져요. 그런데 환자들 중에 밀가루 음식을 끊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그래서 시민의 건강과 환자 편의를 위해 한약재로 쌀빵을 만들게 됐지요."
대구한의대 설립자이자 명예총장인 변정환(87) 제한한의원 원장은 건강 행복빵을 고안해 주목받고 있다. 평생을 한의사로 살아온 그는 2010년 총장 퇴임 후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시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밀가루빵 대신 건강한 빵을 만들 수 없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의 한의학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빵을 개발했던 것. 행복빵은 쌀, 현미, 율무, 한약재로 만든 자연발효 건강빵이다. 그는 2016년 12월 반월당 제한한의원 건물 한쪽에 행복빵 가게를 열었다. 한의원을 찾는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 환자에게 먹거리로 건강빵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빵 재료의 90% 이상은 밀가루고 밀가루 대부분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들여와요. 수입산 밀가루는 재배, 유통 과정에서 살충제, 방부제 덩어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어요. 반면 쌀빵은 남아도는 쌀 소비에 도움이 되고 국민 건강도 지켜주니 얼마나 좋아요."
행복빵 가게가 문을 연 지 3년이 지났다. 행복빵은 당일 만들어 소비하고 있다. 비싼 재료비와 짧은 유통기한은 아직 상업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금은 인건비 수준의 수익성을 올리고 있다. 그는 행복빵 가게를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행복빵에 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열차 여행객을 위한 건빵을 내놓을 계획이다. 남북 화해 분위기로 유라시아 철도가 열리면 열차 식사, 간식으로 제공하겠다는 것. 또 우주 여행 시대가 오면 우주식 비스켓도 내놓을 계획이다.
팔순을 바라보는 그는 건강관리에 철두철미하다. 식사는 하루 점심 한 끼, 저녁엔 물 한컵을 먹으며 심신을 다스리고 있다. 매주 월, 화, 목요일 한의원에 나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료를 보고 있다. 또 화요일 오전 11시 중구 수동 대구춘추회 평생교육원에서 주역 강의로 삶의 지혜를 전파하고 있다.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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