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민요, 춤, 색소폰 등 다양한 예술공연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삶의 즐거움을 선사해요."

상인동 보훈병원 대강당. 환자와 가족 300여 명이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 있다. 가수들이 무대에 나와 '추억의 소야곡' '찔레꽃' 등 흘러간 옛 노래를 불렀다. 환자들도 신나 몸을 흔들었다. 다음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국악인들이 입춤, 선비춤, 장구춤 등으로 화려한 무대를 수놓았다. 환자들은 모두 탄성을 질렀다. 그리고 애절한 색소폰 선율이 흐르자 무대는 숙연해졌다. 마술가가 나와 주머니 마술을 선보였다. 빈 주머니에서 장미꽃을 꺼내자 환자들은 신기해 박수를 쳤다. 마지막엔 가수, 환자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어울림 마당이 됐다. 이날 공연은 영남미리내예술단이 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참전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특별공연을 열었던 것이다.
영남미리내예술단은 2010년 만든 재능기부 예술봉사 단체다. 김성진(69) 단장이 결성을 주도했다. 모토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이다. 단원은 40대에서 70대까지 있으며 연예협회 소속 가수, 국악인, 무용가, 마술가 등 25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공연은 요양원, 양로원, 복지관, 다문화가정 행사 등을 찾아 매월 3회 봉사를 하고 있다. 정기공연은 짝수달에 하빈 보훈요양원, 팔공산 진명고향마을, 홀수달에 칠곡 복음실버타운, 시지 성립요양원을 찾아 공연을 하고 있다. 비정기 공연은 노인복지관 등 월 1회 초청공연을 하고 있다. 예술단은 창단 8년만에 350여 차례 공연봉사를 했다. 예술단은 연예협회 소속 수준급 가수만 20명에 이른다. 또 장르가 다양하고 인기가 많아 대구경북은 물론 영남지역까지 초청 공연을 하고 있다.
"보훈요양원 공연을 갔는 데 한 어르신이 우리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려셨어요. 마지막 가는 길에 공연을 보러 나왔다면서요. 다음 행사에 어르신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정말 아팠어요."
이밖에 예술단은 매년 7, 8월 시민을 위한 한여름밤 문화공연 행사를 열고 있다. 대구스타디움 옆 수변공원에서 기타 듀엣은 물론 가요, 국악 등 1시간 30분 동안 시원한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 매년 5월 국제로타리가 개최하는 홀몸 어르신 초청 경로잔치에 출연해 아름다운 무대를 펼치고 있다. 해마다 추석에는 동대구역에서 귀성객을 위한 손님맞이 무대도 열고 있다.
김성진 단장은 KBS에서 33년간 공직생활을 마치고 8년째 예술단을 이끌고 있다. 공연봉사 행사 기획, 사진 촬영, 밴드 관리를 맡고 있다. 최경희 부단장은 공연 행사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세월아 같이 가자' '울릉도 연가' 등 자신의 노래 13곡을 담은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소리 운영위원장은 국악인, MC,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악기도 색소폰 등 24종을 다룰 수 있다. 현재 대구연예협회 연기'MC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성진 단장은 "단원들 모두 공연 봉사에 열정적으로 동참해 고맙기만 하다"면서 "공연 혜택을 못 보는 산골 오지 어르신들을 위해 찾아가는 문화공연 봉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알립니다=지역사회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숨은 민간 봉사단체를 지면에 소개해드립니다. 공연, 무료급식, 이미용, 물품나누기, 집짓기, 재능기부 등 순수한 봉사단체라면 가능합니다. 연락처 010-3510-7216, 메일 dotory125@msnet.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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