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 이정 작가의 '우공이산'전

입력 2018-07-05 12:30:59 수정 2018-07-05 18:21:42

대구예술발전소에 입주한 작가 프로그램 결과보고 전시인 이정 작가의 '우공이산'(愚公移山)전이 10일(화)부터 예술발전소 1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정 작
이정 작 '우공이산'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예술발전소에 입주한 이정 작가가 그동안의 작업 성과를 보여주는 개인전이다. 서예와 동양사상문화학을 전공한 이정 작가는 서예를 원천으로 하면서 흰 종이, 흑백의 수묵, 붓 등으로 작업을 해왔다. 서예의 본성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으며, 자신만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가진 작업을 위해 다양한 매체도 사용했다.

최근 몇 년간 '자연모방', '자연경쟁', '자연동화' 등 세 가지 주제로 영상 작업을 진행해온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경쟁' 이야기를 담았다.

서예는 문자를 소재로 하는 조형예술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시간의 축적으로 이뤄진 문자행위를 큰 산으로 표현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먹과 문자, 그리고 한지로 이루어진 이 산은 실제의 산에 맞선 우공(愚公)의 설화와 같이 작가의 인공적 반복행위이며, 자연과 경쟁하는 작가의 태도이다. 전시 제목 우공이산처럼 서예라는 장르로 대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서예의 정체성을 탐구하려는 이 작가의 의지도 담겨 있다. 전시실의 일부 벽면에는 먹과 검은색 마스킹 테이프를 사용해 문자를 기호화한 벽화도 선보인다. 또한 전시장엔 먹을 가는 반복적 행위의 영상을 가로 8m 벽면을 꽉 채워 보여줌으로써 관람자로 하여금 명상의 세계로 유도하는 장면도 있다. 22일(일)까지. 053)43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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