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한국당보좌진협의회장 후보 못내
대구경북(TK) 보수 정치권의 위상이 급락하면서 TK 출신 보좌진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오랫동안 '자유한국당보좌진협의회'(한보협)를 이끌어온 '보리 모임'(TK 출신 보좌진 모임)이 또다시 단 한 명의 한보협 회장 후보도 내놓지 못했다.
한국당 보좌진의 권익 증진·단합을 위해 만들어진 한보협은 5일 28대 회장을 선출한다. 회장직 도전자는 고광철 보좌관(정갑윤 의원실), 배봉수 보좌관(김순례 의원실) 등 두 명이다. 두 사람 모두 오랜 세월 한보협 회장을 독식해온 보리 모임 회원이 아니다.
보리 모임은 TK 출신 보좌진을 주축으로 공무원, 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모임이다. 회비를 내는 정회원만 70여 명이다. 2004년 8월 결성돼 지금은 국회 내 모임 중 최대 규모, 보좌진 최대 세력을 자랑한다.
위세도 막강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2016년 7월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정기회에는 당시 당권 주자 5명이 찾아와 지지를 호소했을 정도다. 이를 바탕으로 19대 한보협 회장부터 6년간 '보리 회장=한보협 회장'이라는 공식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처럼 위세등등했던 보리 모임은 지난해와 2016년에 이어 3년째 후보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쪼그라든 TK 정치권 위상이 보좌진 위상에도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보리 모임의 한 회원은 "2015년 한보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타지역 보좌진 사이에 'TK끼리 다 해먹느냐'는 반 TK, 반 보리 모임 기류가 강하게 일면서 고령 출신 이주엽 보좌관(당시 나경원 의원실)이 낙선했고 이후 TK 정치권이 쇠락하면서 이제는 내세울 선수 한 명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권형석 보리 모임 회장(김석기 의원실 수석보좌관)은 "보리 모임이 꼭 한보협 회장을 배출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TK 패권주의' 거부감을 돌파할 유능한 보좌진은 육성해야 한다"며 "이번에 출마한 후보 모두 보리 모임의 지지를 요청해올 정도로 TK 보좌진에 저력이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최대 주주'로서 위상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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