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강의 LIKE A MOVIE] 시카리오: 데이오브솔다도

입력 2018-07-06 08:31:45

영화
영화 '시카리오: 데이오브솔다도'

*관련영화: #시카리오: 암살자들의도시 #윈드리버 #범죄도시 #사생결단

*명대사 : '네 미래 얘길 해보자' '요즘 애새*들은 깡패하고 구분이 안간다니까'

*줄거리: 마약 카르텔이 테러리스트들을 국경으로 수송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CIA 작전 총 책임자 '맷' (조슈 브롤린). 그는 가족이 카르텔에 의해 살해당한 의문의 남자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이들은 정의뿐 아니라 그들의 룰도 버린 비밀 작전을 감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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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카리오: 데이오브솔다도'

범죄 스릴러 '시카리오'가 돌아왔다.

2015년 개봉 당시 비록 15만 명의 관객 수로 소소한 마무리에 그쳤지만,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는 입소문을 타고 회자되며 각본가 테일러 쉐리던과 감독 드니 빌뇌브를 각인시켰다. 3년 만에 돌아온 후속 작 '시카리오:데이 오브 솔다드'는 전편의 감독과 주연 여배우를 떨구고 작전에 나섰다. 전편을 성공적으로 이끈 드림팀의 핵심 멤버가 둘이나 빠졌지만 기대감은 여전한 것은 각본가 테일러 쉐리던에 대한 믿음 때문일 것이다. 천재 각본가라고 불리는 테일러 쉐리던은 이번 영화 제작에 가장 공이 큰 인물이다. 시리즈로 이어질만한 작품 장르가 아니라는 판단에 속편 제작에 회의적이었던 제작진은 쉐리던이 쓴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를 보는 순간 한 방에 마음이 돌리게 되었다. 특히 베니치어 델 토로는 "테일러 쉐리던은 시카리오 시리즈의 척추와도 같은 사람이다"리고 밝히며 무한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3년 전 개봉한 1편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는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였다. 주인공 케이트 메이서(에밀리 블런트)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신이 속한 조직(CIA)에서 밀려나고, 이후 맷(조슈 브롤린)의 팀에 지원을 한다. 거기서 케이트는 불법과 비도덕적 다시 말해 '지저분한' 방식으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을 청소하는 맷의 팀원들을 보게 된다. 무엇이 기준이고 어디까지가 법인지를 바운더리를 잃은 케이트는 불안함과 갈등 속에 괴로워한다. 반대로 맷과 사냥개로 불린 알레한드로(베니치오 델 토로)는 냉혈하다. 이렇게 각기 다른 목표를 가진 세 인물이 희대의 남미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움직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가 1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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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카리오: 데이오브솔다도'

1편이 케이트의 도덕적 딜레마를 다뤘다면, 2편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는 알레한드로의 갈등을 그린다. 알레한드로는 밀입국 사업에 나선 멕시코 카르텔을 혼란에 빠뜨리는 무자비한 작전을 펼치다 죽은 딸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 체험하게 되는 도덕적 딜레마를 겪는다. 케이트의 감시도 없이, 목줄이 풀어진 채 카르텔과 전쟁을 벌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예기치 않은 작전 우회로 미국 정부와 카르텔 양쪽에서 쫓기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전편에서 케이트의 시점으로 끌려갔던 관객은 이번 편에서 알레한드로의 시점을 따라가게 된다. 알레한드로는 자의를 통해 스스로를 버린 존재다. 카르텔에 의해 몰살당한 가족에 대한 복수의 원한으로 목적은 분명하다. 그는 무자비하고 지저분한 방식만이 통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선 그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한다. 언제나 성공이었던 그들의 작전은 실패와 마주한다. 마약 카르텔 보스의 딸 이사벨라(이사벨라 레예스)와 함께 적진에 남겨지면서 CIA의 제거대상이 되버린다. 이사벨라를 데리고 있던 알레한드로는 이사벨라를 제거하기를 거부한다. 철저하게 냉혈한으로서 사적 복수의 단계를 밟고 있던 그가 처음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알레한드로에게 어떤 큰 그림이 있는 것일까. 이로서 알레한드로는 사냥개에서 인간으로 돌아온다.

혹자는 1편의 냉혈한 이미지로 끝까지 밀고 가길 원할 수도 있다. 그게 알레한드로의 매력이니까. 그는 백발백중의 승률을 가지고 있고, 어떤 상황에든 히어로로서 등장한다. 승률이 알파고 급인만큼 그에게 자비 따위는 없다. 하지만 그는 호감형 인물이다. 복수의 원천이 가족애이기 때문에 파렴치한 괴물도 아닐 뿐더러 어쨌든 타도해야하는 적의 반대편에서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이번 영화 부제의 '솔다도'란 단어는 스페인어로 군인이라는 뜻이다. 극 중 마약 카르텔 일원에게 가족을 잃은 알레한드로를 지칭하는 단어로 볼 수 있다. 이는 시나리오 작가 테일러 쉐리던의 알레한드로 캐릭터에 대한 무한 애정을 엿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어떻게 보면 각본가 테일러 쉐리던의 필체는 알레한드로 캐릭터 그 자체이다. 생략과 미학의 접점에서 에센스만 딜리버리하는 그의 시나리오 집필 스타일은 과묵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알레한드로 캐릭터 하나로도 대표된다. 알레한드로 역을 맡은 베네티오 델 토로는 늘 자신의 별명으로 대변되었던 'sexy beast'라는 짐승남적인 매력을 가감 없이 펼친다. 묵직함과 절제미를 장착한 연기를 바탕으로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마찰이 영화의 리듬감을 만든다. 특히 전쟁이 일단락되는 지점에서 알레한드로가 새로운 세대를 마주하는 결말이 인상적이다. '대부'를 연상케 하는 이 마지막 시퀀스는 스스로 느아르 장르 계보에 속하길 자처하며 품위를 더한 격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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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카리오: 데이오브솔다도'

라스트 신을 돋보이게 했던 음악 감독의 역할도 빼 놓을 수 없다. '시카리오'라고 하면 무엇보다 저음의 관악기의 울림과 타악기의 파열음이다. 이번에도 그런 음향효과가 주는 긴장감과 공포는 굉장하다. 지난 2월 요절한 음악감독 요한 요한슨의 뒤를 이어 동료이자 전작 OST의 첼로 연주자 힐두르 구드나도티르가 음악감독을 맡아 청각적인 감정의 동요를 이었다.

'이 쪽 국경에 행운은 없습니다'라는 대사와 함께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국경 지역의 무한하게 뻗은 황량란 도로가 잊혀 지지 않는다. 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는 미장센으로 보여주는 영화의 메타포다.

◆마녀

마녀
마녀

10년 전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 시설에서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은 '자윤'.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자신을 거두고 키워준 노부부의 보살핌으로 씩씩하고 밝은 여고생으로 자라났다. 어려운 집안사정을 돕기 위해 상금이 걸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윤,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의문의 인물들이 그녀 앞에 나타난다. 자윤의 주변을 맴돌며 날카롭게 지켜보는 남자 '귀공자' 그리고 과거 사고가 일어난 시점부터 사라진 아이를 찾던 '닥터 백'과 '미스터 최'까지 자신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그들의 등장으로, 자윤은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이사강 CF·뮤직비디오 감독

◆변산

변산
변산

발렛 파킹,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빡센(?!) 청춘을 보내지만, 쇼미더머니 6년 개근의 열정을 불태우는 무명 래퍼 학수 a.k.a 심뻑(박정민). 또 다시 예선 탈락을 맞이한 인생 최악의 순간,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잊고 싶었던 고향 변산으로 향한다. 짝사랑 선미 (김고은)의 꼼수(?)에 제대로 낚여 고향에 강제로 소환된 학수. 징글징글하게 들러붙는 옛 친구들로 인해 지우고 싶었던 흑역사는 하나, 둘 떠오르고 하루 빨리 고향을 뜨고 싶었던 학수는 예측 불허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미성년이지만 어린애는 아냐

미성년이지만 어린애는 아냐
미성년이지만 어린애는 아냐

안하무인 아가씨 '카린'의 16살 생일날, 아빠는 결혼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 싫다고 떼를 쓰던 카린 앞에 나타난 결혼 상대는 바로 첫사랑 '츠루기' 선배. 카린은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며 결혼했지만, 사실 츠루기는 카린 집안의 경제력을 얻기 위해 결혼한 것. 결혼했음에도 여전히 진행중인 '카린'의 짝사랑은 계속되고, 짝사랑을 뛰어넘어 선배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분 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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