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에도 러시아 통역만 남긴채 일대일 회담…공식대화록 안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릴 예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공식 정상회담에서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러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을 푸틴 대통령과 둘만의 회담으로 시작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한 뒤에 주요 참모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을 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다만 두 사람만의 일대일 회담이라고 해도 의사소통 문제로 통역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즉석 회담 첫 번째 세션에선 양국 외교장관을 배석하도록 했지만, 만찬을 겸한 두 번째 세션에서는 러시아 측 통역만 배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일대일 회담을 한 적이 있다.
만약 이런 형식으로 단독회담이 진행되면 공식 대화록은 남지 않게 된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북미정상회담에서도 양측 통역만 배석한 가운데 단독회담을 했었다.
미·러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간 협력 문제뿐 아니라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시리아 내전, 북한 비핵화 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을 다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시리아, 크림반도뿐 아니라 대선 개입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배석자 없는 단독회담에서 이런 민감한 현안을 얼마나 제대로 다룰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딕 더빈, 잭 리드 상원의원 등 미국 민주당의 외교통 의원들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 공식 서한을 보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시리아 아사드 정권 지원, 크림반도 합병 문제 등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 책임을 추궁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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