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송언석 의원실인가요 이철우 의원실인가요?

입력 2018-07-03 18:26:43

송언석, 이철우 의원실 직원 3명 채용

이철우 현 경북도지사에 이어 김천 지역구 국회의원 자리를 꿰찬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보좌진 구성이 정치권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의원실 직원 33%를 전임자와 일했던 이들로 채우면서다. 여의도 정가에선 "송언석 의원실인지 이철우 의원실인지 헷갈린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13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로 생애 첫 '금배지'를 단 송 의원은 자신이 꾸릴 수 있는 보좌진 9명 중 3명을 이 도지사의 사람으로 채웠다. 한 명은 국회 4급 보좌관 출신으로 이 도지사가 지방선거를 치를 때 캠프에 몸 담았던 인사이다. 다른 두 명은 이 도지사가 국회의원이던 시절 수행비서, 회계 업무 담당 비서였다. 이 가운데 회계 담당 비서는 지난 주 건강을 이유로 사직, 현재는 다른 직원으로 교체됐다.

이 같은 풍경은 총선이 끝나고 나면 국회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같은 당 소속 지역구 전임 국회의원이 '우리 직원들 한 번 봐주시오'라고 하면 후임자로선 거절하기 힘든 탓이다. 더욱이 전임자가 광역단체장이 됐으니 '부탁'이 없어도 데려다 쓰고 싶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전직 한국당 보좌관은 "20대 국회가 절반쯤 오니 의원실마다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직원 이동도 없고, 보궐선거에서도 한국당 후보가 단 한 곳에서만 이겼으니 송 의원실에 전·현직 보좌진들의 이력서가 대거 몰렸다"며 "이 도지사와 일했던 보좌진도 일자리를 찾아 송 의원실에 지원했는데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송 의원실 관계자는 "이 도지사 측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꼽아보니 꽤 있다"며 "초선 의원이다 보니 보좌진 역량이 중요하다. 지역구 사정과 현안을 꿰뚫고 있는 보좌진이 지원하니 탐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업무 파악 시간 단축과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새 사람이 자기 색깔을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이런 경우 보통 6개월쯤 지나면 조금씩 물갈이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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