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 대구첨복재단 기술이전·마케팅 성과

입력 2018-07-03 07:17:46 수정 2018-07-03 18:38:49

급성골수백혈병·뇌암…치사율 낮춘 '기술마케팅' 잇따라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전경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영호, 이하 첨복재단)이 인프라 구축 3년차를 맞아 기술이전과 마케팅을 본격화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신약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평균 15년, 10억 달러(1조 2천억 원)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 후보물질을 개발하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5년 정도로 잡고 있다. 첨복재단이 3년 남짓한 짧은 기간에 기술이전과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기술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상당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첨복재단은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제주 휘닉스제주섭지코지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기술거래시장인 '인터비즈 바이오 파트너링&투자포럼 2018(이하 인터비즈 포럼)'에 참가, 의료기기 분야의 강점인 BBB(Brain Blood Barrier, 혈액뇌장벽)를 포함한 여러 가지 자체 기술을 출시해 기술이전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다.

또 첨복단지의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유망기업들의 입주 역시 잇따르고 있다. 역동적인 첨복단지의 모습을 살펴본다.

뇌암 치료제 기술이전
뇌암 치료제 기술이전

▶ 기술이전 6건, 마케팅 가속화

첨복재단은 올해 1월 가천대학교와 공동연구한 간암 표적치료제를 이뮤노포지(주)에 기술이전했다. 이뮤노포지는 이전받은 기술을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하고, 임상 1상 실시 후 글로벌 제약회사에 이전할 계획이다.

첫 번째 기술이전 성과는 2015년 12월에 나왔다.'생체정보 모니터링 시스템'(센서를 통해 맥박, 혈압, 심전도, 체온, 혈당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ㆍ획득ㆍ전송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KS-TECH에 기술이전한 것이다.

2016년 4월에는 미분화 갑상선암 치료제를 ㈜케미메디에 기술이전했다. 미분화 갑상선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2% 내외로 발병률은 낮지만 전이가 빠르고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진환이다. 아직 치료제가 없는 상태로 비임상단계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첨복재단은 또 2016년 12월 KIST(한국과학기술원)와 공동연구로 급성골수백혈병 후보물질을 개발해 ㈜파로스아이비티에 기술이전했다. 급성골수백혈병은 전체 급성백혈병의 65%를 차지하면서도 생존율은 제일 낮다.

국립암센터와 공동연구로 개발한 뇌암 줄기세포 표적치료제는 2017년 4월 보로노이(주)에 기술이전했다. 지금까지 뇌암 항암제는 뇌암세포만을 표적으로 했기 때문에 수술이나 약물치료 후에도 암줄기세포가 잔존했다. 이렇게 남아있던 암줄기세포는 재발과 전이의 원인이 되었다.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도 첨복재단에서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의 공동연구로 개발된 이 물질은 역시 2017년 6월 보로노이(주)에 기술이전했다. 초파리 시험에서 신경퇴행성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개선시켰다.

이영호 이사장은 "우리재단의 강점인 초음파 연구 및 로봇기기 등에 관련된 기술들을 이전하여 4차 산업 분야 핵심인 뇌과학 기술을 상용화 할 수 있도록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제약 대구 암센터
동성제약 대구 암센터

▶ 유망기업 입주, 거침없는 성장!

현재 첨복단지는 의료기기(41곳), 제약ㆍ바이오(17곳), 의료소프트웨어 등 모두 65개의 기업이 유치됐으며, 전체 분양률은 60%에 육박하고 있다. 기술이전의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유망기업들의 입주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엔도비전(대표 정민호)은 지난달 12일 R&D센터 건립 착공식을 가졌다. 오는 11월 준공하여 의료기기 생산과 R&D, 임상 및 인ㆍ허가를 담당하는 부서가 입주할 예정이다. 2011년 창업한 엔도비전은 주력인 의료기기 연구개발과 제조 이외에도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첨복재단 실험동물센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2014년 말 국내 최초로 '키토산 지혈용 거즈'를 개발했고,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시스템도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신약연구센터를 착공한 ㈜한국파마(대표 박재돈)는 오는 9월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신약연구센터를 통해 특화된 연구분야인 신경정신계, 항생제, 소화기계, 염증성 질환 등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 개발 및 최적화된 개량신약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동성제약(주)(대표 이양구)은 지난해 12월 대구암센터를 준공하고, 광역학 치료법 등을 활용한 항암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광역학 치료법은 빛을 이용한 암치료법으로 방사선치료, 화약요법, 수술요법 등에 비해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간암표적 치료제 기술이전 협약식
간암표적 치료제 기술이전 협약식

엔도비전 착공식
엔도비전 착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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