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잔고 3천만원 등 5천만원이 전부…전임 복지회장 "횡령 절대 안했다" 반박
환경미화원들의 생활자금 대출에 쓰이는 복지회비 수억 원이 사라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서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130여 명이 매달 5만~15만원씩 모은 복지회비 5억여 원이 사라지고 통장 잔고에 현금 3천만원과 미회수 대출금 2천만원 등 5천만원만 남았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복지회비는 회원들에게 연간 6%대의 이자를 받고 생활자금 대출 등에 사용된다. 회비는 매달 급여에서 원천 징수된다. 지금껏 적립된 복지회비는 환경미화원 근무 연차에 따라 1인당 적게는 70만원에서 최대 1천5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을 낸 환경미화원 A씨는 "적은 월급에도 구청과 복지회를 믿고 낸 돈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전 복지회장 B씨와 경리담당 직원이 횡령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복지회장과 경리 직원은 관련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B씨는 "회원들의 배당금과 대출금, 경리 직원의 월급 등으로 나가다보니 원금에 손실이 생긴 것 같다"며 "그저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관리했을 뿐이고, 곪아있던 문제가 지금 터진 것이지 횡령은 절대 아니다"고 반발했다.
경리담당 직원도 경찰 조사에서 "관리 소홀은 일부 인정하지만 횡령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20여년 간 복지회에서 근무했으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복지회비 장부와 감사 보고서 등을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돈이 사라진 것은 분명한데 없어진 금액이 얼마인지, 언제부터 돈이 새기 시작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횡령 혐의 적용 여부도 불확실하다. 다만 장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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