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내세울 만한 인물 없어 있어도 실명 거론 못하는 형국…"잘못하면 허수아비 될 수도" 안상수 준비위원장 공개 반대
6·13 지방선거 참패 후유증에 시달리는 자유한국당이 당 쇄신의 성패가 달린 혁신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을 이번 주 확정한다. 하지만 '당 최대 주주'인 대구경북(TK) 정치권이 강조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젊은 비대위원장'(본지 2일 4면 보도)은 원론 수준의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이 '젊은 비대위원장론'을 일축한데다 TK 정치권에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는 탓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당의 잠재적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김형오·박관용·정의화 전 국회의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 등이 거론된다.
반면 TK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은 선거를 통해 '빨간색은 쳐다보기도 싫다'고 했는데 이대로면 '도로 한국당'"이라며 젊고 참신한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주장한다.
TK 한 의원은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2인자였는데다 지나치게 보수 색채가 강하다. 이대로는 국민에게 당이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어렵다"며 "지금 우리 당에는 국민의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도 "당의 정책과 강령은 혁신비대위 실무분과에서 다루면 된다"면서 "지금은 혁신의 상징이 필요하다. 참신하기만 하다면 자수성가 한 젊은 CEO여도 무방하다"고 했다.
하지만 TK 정치권의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크다. '젊은 비대위원장'을 주장하는 이들 대부분은 "우리가 아는 사람은 식상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내세울 만한 새 인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TK 정치권이 실명을 거론하며 목소리를 높이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원칙과 방향은 있지만, 사람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지금 꼽히는 인사들은 비대위원장직 수락에 대부분 난색을 보인 상태다. 게다가 '성공 가능성' 낮아 보이는 일에 정치 경험 없는 젊은 인사가 흔쾌히 뛰어들리 만무하니 제대로 거론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혁신비대위원장 자격으로 리더십을 꼽으면서 '젊은 비대위원장론'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것도 큰 난관이다. 지난달 26일 안상수 준비위원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젊은 비대위원장론'에 대해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게 아니다"며 "잘못하면 손도 못 대고 그냥 허수아비처럼 있다가 간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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