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바다에서 즐기는 나만의 힐링 시간, 카약

입력 2018-07-05 05:00:00

푸른 바다 위에 홀로 떠 파도 소리 들으며 울릉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약. 흔히 닿을 수 없는 해식동굴까지 가 볼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푸른 바다 위에 홀로 떠 파도 소리 들으며 울릉도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약. 흔히 닿을 수 없는 해식동굴까지 가 볼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귓전에 들려오는 것은 출렁이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의 울음소리 뿐이다. 오전 내내 짙게 드러웠던 해무가 서서히 걷히면서 산 자락들은 굽이마다 예쁜 구름 모자를 하나씩 집어쓰고 있다. 번잡스런 세상의 일 따윈 내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다. 고작 몇백미터 바다 안쪽이지만 망망대해에 나홀로 떠 있는 듯한 느낌이 좋다. 물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울릉도의 비경이 뇌와 온 신경까지 가득 채운다. 그야말로 황홀경이다.

요즘은 체험형 여행이 유행인만큼 어딜가서든 재미있는 액티비티 하나쯤은 즐겨봐야 한다. 울릉도에서는 '카약'이 제격이다. 카약은 1~2인용 무동력 소형 배로, 배의 속도가 빠르고 중심이 낮아 높은 파도에도 잘 견디며 전복되더라도 노를 움직여 원상으로 쉽게 회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카약을 체험하는 것은 어렵잖다. 육상에서 먼저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구명조끼 등 안전장구를 착용한 뒤 노젓는 법을 익힌다. 울릉도 어드벤처 장원섭 강사는 "바다에서 장시간 카약 투어를 즐기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면서도 힘있게 노를 젓는 법을 익혀야 한다"며 "노를 끌어당기는 방식이 아니라 밀어내는 힘으로 추진력을 얻으면 손쉽게 카약을 즐길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 15분 간의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곧장 실습이다. 방파제로 둘러싸인 항구의 잔잔한 물결 안에서 물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 뒤 본격적으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로 나간다. 항구에 있을 때보다 물결이 몇십배 커진 느낌이어서 울렁울렁 배를 타는 느낌도 훨씬 스릴있다. 너울이 1m 가까이 일면서 순식간에 배가 물 속으로 사라졌다 다시 나오길 반복했지만, 난생 처음 체험해본 카약은 생각보다 훨씬 안정감 있게 물위에 곧잘 중심을 잡았다. 파도의 리듬감에 몸을 맡기는 묘미가 오히려 짜릿하다.

울릉도 어드벤처에서는 항을 출발해 약 2㎞ 남짓 떨어진 해안동굴까지 다녀오는 2시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문가와 동행하는데다 구조선까지 함께 따라오기 때문에 초보자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희찬 대표는 "울릉도의 푸른 물 위에서 바라보는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카약을 들여오게 됐다"며 "유람선을 타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재미와 힐링 타임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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