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호 태풍 '쁘라삐룬' 3일부터 대구경북도 직접 영향권 들듯

입력 2018-07-01 17:36:03

최대 250㎜ 폭우 예상돼…장마로 지반 약해진 상태

제7호 태풍 '쁘라삐룬'(태국어로 '비의 신'을 의미)이 2일 제주도에 상륙하면서 한반도가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도 3일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최고 250㎜의 비가 뿌릴 전망이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태풍 '쁘라삐룬'은 일본 오키나와 남쪽 2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 속도로 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진 또는 북북서진하다가 2일 제주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경북은 태풍이 남해안에 상륙하는 3일 오전부터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바닷물의 온도가 낮은 제주도 부근을 지나면서 에너지가 약화되고 주변의 찬 공기와 섞여 빠르게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열대해상으로부터 많은 수증기를 가지고 북상함에 따라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는 예보다.

대구경북은 태풍의 진로에 따라 3일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100~25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은 북북동진하다가 3일 밤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초 태풍이 서해안으로 북상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태풍이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예상진로를 조정했다. 이는 상층 기압골이 우리나라 서쪽에 자리잡으면서 태풍의 경로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태풍의 진로에 따라 대구경북이 태풍의 오른쪽 '위험반원'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위험 반원은 태풍의 진행방향과 바람의 방향이 같은 지역을 말한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대구경북은 최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산사태나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등의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경북은 2012년 9월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에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게 됐다. 당시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경북에서 2명이 숨지고 662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는 등 28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포항과 경주, 김천, 고령, 성주 등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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