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바자회, 포항시민들 나누는 즐거움에 함박 미소

입력 2018-07-11 11:37:39

바자회 수익금 1억원 지역을 위해 환원

포항제철소는
포항제철소는 '2018 포스코패밀리 희망나눔 자선바자회'에서 올린 수익금 1억원을 포항시 청소년재단에 전달했다. 포스코 제공

장맛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지난달 27일 포항 만인당 잔디밭. 이곳에 모인 5천여명의 시민들은 '특별한 행사'를 망칠까 걱정스런 얼굴로 애꿎은 하늘만 바라보며 한숨지었다. 새벽부터 내린 비는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순간 거짓말처럼 뚝 멎었다. "좋은 일 하려는 것을 하늘이 제일 먼저 알아주네"라는 누군가의 농담소리에, 여기저기서 유쾌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고, 행사장은 몰려든 인파로 활기가 넘쳐났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패밀리 임직원들은 이날 '2018 포스코패밀리 희망나눔 자선바자회'를 열었다. 올해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고 지역사회에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바자회에는 포스코 직원들이 기증한 1만여점의 물품들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생활용품'패션잡화'소형가전 등 다양한 물품이 싸게는 1천원, 비싸도 5천원에 준비돼 행사가 끝나는 오후 9시까지도 인파가 줄지 않았다. 특히 가전제품의 경우 개시 1시간도 안 돼 모두 소진될 정도로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자랑했다. 포장을 뜯지도 않은 7만원 상당의 물품을 3천원에 구매한 한 시민은 '로또 맞은 기분'이라며 행사장 이곳저곳을 기분 좋게 누볐다.

포항제철소장을 비롯한 계열사와 외주파트너사 사장단이 내놓은 고가의 애장품 코너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명품벨트, 모란도 병풍, 동양화 등이 경매에 붙여졌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은 치열한 가격경쟁을 박수와 환호로 환영했다. 경매에 참가한 이들 역시 '좋은 일에 쓴다'는 행사 취지에 맞게, 물품보다 더 비싼 몸값을 선뜻 불러주며 분위기를 띄웠다.

오형수 포항제철소장이 내놓은 지역 대표 서예가 석저(石渚) 추진호 선생의 동양화는 호쾌한 가격을 부른 김재동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이 가져갔다.

김 회장은 "우리 이웃을 위해 그냥 내어 주어도 아깝지 않는 돈인데, 훌륭한 작품까지 얻으니 기분이 좋다"며 웃음 지었다.

애장품마다 부여된 의미도 참가자들의 선한 경쟁을 부추겼다.

하대룡 포스코 강판 사장은 160년 역사의 명품 브랜드 발리 벨트를 내놓은 뒤 "포항시와 포스코 패밀리의 힘찬 미래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광호 파인스 사장은 "포항시민들의 건강을 기원한다"며 공기청정기를, 조선내화 김해봉 고문은 "모란처럼 꽃이 만개하듯 모든 일이 번성하길 바란다"며 수정내화병풍을 내놨다.

아이들은 물품보다는 마술과 버블쇼, 비보잉 공연, 체험, 사진전, 지역 인기가수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 공간으로 부모님의 손을 이끌었다.

김대현 씨는 "마침 스피커가 필요했었는데 거의 새 것 같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좋았다"며 "이웃을 돕는 취지에서 가족과 함께 좋은 제품을 알뜰하게 구매하고 음식과 공연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변재오 포항제철소 지역협력팀장은 "앞으로도 이같은 대규모 바자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지역 소외계층을 돕고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데 앞장서겠다"며 "무엇보다 행사장을 찾아 동참하고 응원해 준 포항시민들에게 큰 감사함을 전한다"고 했다.

한편 포스코는 바자회에서 벌어들인 1억여원의 수익금 전액을 저소득층 가정의 청소년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포항시 청소년 재단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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