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보 설치 이후 수생태계 악화, 종수·개체밀도 감소

입력 2018-06-29 18:23:45 수정 2018-07-20 10:50:29

29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강정고령보에서 낙동강이 흐르는 모습. 연합뉴스
29일 오전 대구시 달성군 강정고령보에서 낙동강이 흐르는 모습. 연합뉴스

낙동강과 한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수생태계의 건강성이 보 설치 전보다 전반적으로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5개의 보가 설치된 4대강 수계 22곳의 수생태계 건강성을 보 설치 전과 비교한 결과 건강성 평가 등급이 어류의 경우 5개 보, 저서성 대형무척추동물(이하 저서동물)은 10개 보, 부착돌말류는 4개 보에서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과학원 연구진은 22곳의 어류, 저서동물, 부착돌말류 등 3개 항목별 건강성을 보 설치 전(2008∼2009년)과 후(2013∼2016년)로 비교 분석해 '매우 좋음'(A)부터 '매우 나쁨'(E)까지 5등급을 매겨 평가했다.

15개 보는 한강 3개(강천보·여주보·이포보), 낙동강 7개(상주보·낙단보·구미보·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금강 3개(세종보·공주보·백제보), 영산강 2개(승촌보·죽산보)다.

15개의 보 설치 전후 어류의 건강성을 비교한 결과 낙동강의 낙단보와 강정고령보, 이포보, 세종보, 공주보 등 5개 보에서 건강성 등급이 하락했다.

한강 2개, 낙동강 5개, 금강 1개, 영산강 2개 등 나머지 10개의 보는 건강성 등급이 같았다.

15개의 보 설치 전후 어류의 평균 종수는 낙동강의 낙단보, 강정고령보, 합천창녕보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보에서 최소 1종에서 최대 9종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 설치 후에는 낙동강의 달성보와 함께 공주보, 승촌보, 죽산보 등에서 생태계 교란종인 배스나 블루길이, 세종보에서는 정수성 어종(물의 흐름이 없는 환경을 선호하는 종)인 모래무지가 군집을 대표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이포보에서는 보 설치 전 출현했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꾸구리, 낙동강의 낙단보에서는 Ⅰ급 흰수마자, 구미보에서는 흰수마자를 비롯해 Ⅱ급 백조어가 보 설치 이후 발견되지 않았다.

저서동물은 한강 3개, 낙동강 4개, 금강 2개, 영산강 1개 등 10개의 보에서 등급이 하락했다. 달성보와 공주보에서 등급이 개선됐고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승촌보 3개의 보는 등급이 같았다.

15개의 보 설치 전후 저서동물의 종수와 개체밀도 모두 모든 보에서 감소했으며, 종수는 최소 2종에서 최대 24종, 개체밀도는 최소 18.6%에서 최대 97.7%까지 감소했다.

부착돌말류는 달성보, 창녕함안보, 공주보, 백제보 등 4개의 보에서 등급이 하락했다. 세종보에서는 등급이 개선됐고, 나머지 10개 보는 등급이 같았다.

이번 비교 분석에서 보 공사 기간인 2010∼2012년은 제외됐으며, 낙동강의 경우 칠곡보는 2008∼2016년 조사를 지속한 곳이 없어 빠졌다.

보가 설치돼 생태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는 4대강 수계의 조사지점은 모두 52곳이지만, 보 설치 전후를 비교할 수 있는 곳으로 22곳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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