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항 군·특정 학맥 인사 단행 뒷말 무성, "현 사장 경영방식 반대의견 제기하던 사람들"

입력 2018-07-02 08:35:25

에어포항, "말도 안되는 주장. 현 임원 모두 항공 분야 전문가들"

포항지역 최초의 소형항공사 에어포항이 최근 단행한 임원인사를 두고 '특정 학맥 인사'라는 뒷말이 무성하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에어포항은 지난달 25일 사장을 제외한 임원 7명 중 3명을 퇴사 처리했다. 대상자는 운항통제실장, 안전보안실장, 영업운송본부장 등으로, 형식은 강압이 아닌 스스로 물러나는 사직서로 처리됐다.

에어포항 측은 "경영 정상화 추진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지만, 내부 직원 등 다수 관계자들은 "현 사장의 경영방식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기하거나 얽힌 학맥이 없고, 입사 당시 사장 추천이 없었던 임원들만 모두 퇴사조치 됐다"며 인사 배경을 둘러싼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직을 유지한 정비본부장과 경영지원실장, 운항본부장, 관광마케팅본부장 등 4명은 대부분 사장과 학맥을 같이 해 내부에서도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현재 에어포항 회장은 공군 참모총장 출신, 사장은 공군 소장 출신이다. 에어포항에서 임원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공군 출신이거나 공군관련 학교, 또는 학력에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에어포항 한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사장의 사람이냐, 아니냐'에 따라 이뤄졌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퇴직한 3명은 모두 국내 항공사와 관계사 등에서 능력을 발휘한 우수한 인재였지만, 경영방식을 두고 사장과 마찰을 빚으면서 무능한 사람이 됐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임원이라면 회사의 운영에 대해 쓴 소리도 해야 한다. 다양한 시각이 필요한데 에어포항은 한사람의 의견만 중요한 회사가 돼 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에어포항 측은 존폐위기에 있는 회사 결속을 다지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인사였으며, 학맥 논란은 애당초 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에어포항 관계자는 "일부 임원들이 사장에게 투자유치 실패 등의 책임 등을 물으며 교체 설을 외부에 퍼뜨리고 다니는 것을 확인한 상황에서, 이들과 회사를 끌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특정 학맥에 대한 논란이 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항공운항 관련 직종에 군 출신이 아닌 사람을 보기 어렵고, 더구나 이름이 거론되는 해당 고교는 항공 업계에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업계 전반에 이 학교 출신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현재 에어포항에 남은 임원들은 이런 우수한 인적 자원들"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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