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활력 잃은 지역 산단, 불황 극복에 지방정부 적극 나서야

입력 2018-06-28 05:00:00

올 들어 지역 산업단지마다 생산 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부품과 기계·금속, 섬유 등 주력 산업의 수출이 급감한 데다 지지부진한 산업구조 전환이 경기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시적인 불황 차원이 아니라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타개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산단 현황 통계를 보면 대구 산단 15곳의 1분기 생산액은 모두 6조5천6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천315억원(4.8%)이나 줄었다. 전국 1천193곳 산단 전체 생산액이 0.6% 소폭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지역 산단의 실적이 크게 저조하다.

특히 생산액 기준, 대구 15개 산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 성서 1~4차 단지의 침체가 두드러진 것은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다. 성서1차의 경우 수출 급감으로 생산액이 21.4%나 줄었다. 3·4차도 각각 14.8%, 19.6% 감소했다. 검단공단과 달성1차, 서대구, 3공단 등 노후 산단도 생산 감소세가 역력하다. 그나마 첨단 업종 비중이 높은 달성 국가산단과 성서5차, 달성2차 생산액이 증가한 것은 위안거리다.

경북 산단의 형편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구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수원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협력업체마다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최근 구미상의 조사에서 3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이 어둡게 나온 것도 어려운 상황을 잘 말해준다. 국가산단 내 87곳 제조업체를 조사한 결과 3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가 79로 2분기에 비해 무려 33포인트나 급감했다.

생산 감소는 고용 축소 등 지역민에게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크다. 무엇보다 수출 부진 등에 따른 단기적인 침체가 아니라 지역 산업 전체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곧 출범하는 민선 7기 단체장들은 경제 위기 탈출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산업 활력을 되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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