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유치원, 다가구주택 등 26곳에 설치…수돗물 912t 절감 효과 기대
"하수도로 흘러갈 빗물 모아 수테크(水+재테크) 해요."
대구시가 장마철을 앞두고 도심 건축물 26곳에 '빗물 저금통'으로 불리는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빗물저금통은 비가 올 때 건물 지붕이나 벽면을 타고 내려오는 빗물을 저류조에 모아 간단한 처리를 거친 뒤 조경이나 청소, 화장실 등 다양한 용도로 재활용하는 시설이다.
빗물을 이용한 만큼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고, 빗물을 일시적으로 보관해 하수도에 과부하가 걸려 역류하는 일을 방지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대구시는 이같은 장점을 활용하고자 2016년부터 매년 8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가정과 다중이용시설 등을 대상으로 빗물저금통 설치 비용을 지원해왔다.

빗물저금통 보급 확대로 기대되는 가장 큰 효과는 수돗물 절약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빗물저금통이 설치된 50곳에서는 월 평균 1t에 가까운 빗물을 사용해 연간 총 600여 t의 수돗물을 절약하고 75만원 상당의 수도요금을 아꼈다. 시는 올해 26곳에 빗물저금통이 추가로 설치된만큼 912t 가량의 수돗물 절약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빗물저금통 보급이 확대되면 수도시설 운영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들어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하수도에 과부하가 걸리는 사례가 늘었는데, 빗물 일부를 재사용하는 빗물저금통이 해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한 대구 수성구 동영유치원 허외화 원장은 "원생들이 빗물저금통을 이용해 직접 화단에 물을 주는 등 체험교육으로서 가치가 높다"며 "돈을 저금하는 저금통처럼 원생들에게 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근희 대구시 물관리과장은 "최근 가뭄과 예측하기 힘든 집중호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 기상이변이 잦다보니 빗물저금통 보급 확대가 절실하다"며 "내년에도 사업효과가 큰 장소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한편 구·군 주민센터 등에 추가로 빗물저금통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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