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병역의무를 완전히 마치니까 65년 이상이 걸리네요."
6·25 참전용사인 할아버지에서 손자까지 3대 14명이 무려 382개월간 현역 군 복무를 마친 상주 모동면의 정석훈(70·2대) 가문이 올해 대구경북 최고의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이 가문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5회 전국 병역명문가 시상식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로부터 국무총리표창을 수여받았다.
경주정씨 양경공파인 정석훈 가문은 6·25 참전용사이자 국가유공자인 1대 정동식(91) 옹 아래로 2대 정석훈 씨를 포함한 6형제(석훈·용훈·세훈·충훈·창훈·종훈)와 3대 정현진 씨를 포함한 7명(현진·유진·종진·효진·혁진·성진·수진) 등 총 14명이 382개월 동안 현역으로 명예롭게 병역의무를 이행한 병역명문가이다.
1대 정동식 옹은 한국전쟁의 영웅이었다. 그는 입영통지서가 나오기도 전에 처와 두 명의 아들이 있는 22세 가장인데도 민간인 신분으로 1950년 9월 28일부터 2년간 상주경찰서 모동주재소 경비단에서 근무했다. 화북지구 공비토벌단에 차출돼 전투에도 참여했다.
이후 1952년 12월 제주도 제1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치고 22사단 68연대 창설요원으로 배치돼 생과 사를 넘는 숱한 전투에 참여해 왔다. 휴전 후에도 자원해 1955년 3월 10일까지 2년 가까이 군 복무를 더 했다. 무명용사였던 경비단 근무까지 합하면 5년 이상 전쟁터를 누볐다.
제대 후 아들 4명을 더 얻어 상주 모동면에서 잎담배 재배로 6형제를 모두 대학 진학과 군에 보냈으며 6형제의 아들 7명 또한 병역의무를 다한 것이다.
2대 정석훈 씨는 군 전역 후 농촌진흥청과 KT&G 중앙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주경야독하며 농학 박사학위를 땄다. 2010년 캄보디아 농촌종합개발 사업에 참여해 국가 위상을 높였다.
3대 정현진 씨는 2001년 김대중대통령경호실에서 근무했다. 정석훈 씨는 "국민의 기본의무를 다했을 뿐인데 병역명문가 칭호를 얻음을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명예롭게 병역을 마친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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