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성주만들기 최종 목표는 쾌안미소(快安美疏)

입력 2018-06-28 05:00:00

농업현장서 생활현장으로 확장되면 성공

"

현재 클린성주만들기는
현재 클린성주만들기는 '쾌안미소'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부서가 참여한 가운데 환경개선 및 지역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성주군 각 부서 클린성주 담당자들이 한 자리에서 모여 클린마을 시군창의아이디어사업 회의를 하는 모습. 성주군 제공

성주군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클린성주만들기는 이제 마지막 3단계(2017~2021)인 클린성주의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다. 최종 목표인 '쾌안미소(快安美疏:쾌적한 환경, 안락한 지역사회, 아름다운 경관, 소통하는 마을)' 달성을 위해 ▷정책간 융·복합을 통한 클린성주 확장고리 만들기 ▷들녘과 마을에서 시가지로 사업영역 확대 ▷관 주도에서 민 주도로 실행방식 전환 등 3대 활성화 전략이 수립·운용되고 있는 것이다. 클린성주를 주창한 김항곤 성주군수는 "클린성주만들기 적용영역과 클린 시민정신이 농업현장에서 성주읍 시가지 생활현장까지 확장되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쾌적한 환경 성주 가꾸기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을 가진 지속가능한 성주를 가꾸기 위해 클린성주로 활성화와 청정 숲속놀이터 조성 등의 사업이 이미 완료됐거나 추진하고 있다.

클린성주로 활성화의 경우 가장 많은 군민들이 이용하는 군청 앞 성주로 정비를 통해 쾌적한 도시환경과 걷고 싶은 거리 조성으로 지역상권 활성화를 도모하는 데 역점을 두고 추진됐다. 성주읍 시가지 간판 정비는 2016년 끝났고, 전선 지중화 등 경관 정비는 올해 상반기 완료됐다.

성주로의 인프라 정비는 일정부분 완료됐지만 성주로 활성화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성주로 활성화 정도는 지역 상인들의 역할수행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상인대학을 통해 클린성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노상적치물 치우기, 쓰레기수거장 마련, 상가축제를 시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정 숲속놀이터는 자투리 땅 등을 활용해 어린이들이 자연과 함께 놀 수 있는 생태놀이터를 조성하는 것으로, 환경부 지원 생태놀이터 조성을 벤치마킹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락한 지역사회 성주 만들기

안전하고 활기가 넘치는 지역사회 성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령자를 위한 무장애공간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가이드라인은 향후 성주군 내 모든 인프라조성 때 적용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성주로에 걷기 모니터링단을 도입·운용하고 다른 면지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클린농산물 홍보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성주참외에 대한 홍보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처럼 이제는 클린성주만들기 과정에서 얻어진 깨끗한 이미지를 성주군의 다른 농산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또 클린성주와 연계해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홍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성주참외쇼핑몰(성주군 농특산물 쇼핑몰)을 클린성주 농산물 쇼핑몰로 탈바꿈시키고 브랜드화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된다.

특히 성주참외는 판로가 탄탄하고 브랜드 가치가 높아 성주참외를 클린성주와 연계해 클린 농산물로 홍보하면 성주군 전체 농특산물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대구를 비롯해 서울 경기 등 도시지역에서의 성주참외 홍보와 함께 성주군의 친환경 농특산물 홍보와 유기농박람회 참가 등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클린산업단지는 입주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산업단지 환경정화 활동과 함께 완충녹지 조성사업을 통해 더욱 쾌적한 산업단지를 만들 방침이다. 클린선도기업 지정·운영은 산업단지에 초점을 맞춰 집약적으로 시행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아름다운 경관 성주 가꾸기

빛나는 자연과 감성적인 도시를 자랑하는 성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클린융합산림휴양치유마을과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산림휴양치유마을은 가야산 국립공원과 인접한 마을을 중심으로 산림건강시설, 편의시설, 삼림욕장, 테마숲길, 마을 기반시설 정비 등의 사업을 추진해 아름다운 경관도 만들고 지역 경제 활성화도 꾀하게 된다.

특히 이 사업과 함께 산림치유지도사를 양성하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일자리 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개장한 치유의 숲 1호인 경기 양평의 산음자연휴양림은 기후요법, 운동요법 등을 활용한 생애주기별 프로그램과 산림치유체험형, 숙박형 캠프 등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좋은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성주군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간판정비사업의 디자인은 획일적인 글자체와 색 구성으로 다양성이 결여되고, 각 상점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아름다운 경관거리 형성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진안군 백운면 간판정비 디자인은 백운(白雲)이란 지명이 가지는 색채 등을 기조로 각 상점의 특성을 살린 간판을 선보인 것으로 평가박도 있어 참조할 만하다.

성주·선남·용암·대가의 경우 현재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이 진행 중이라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간판정비가 가능하다.

◆소통하는 마을 성주 만들기

주민과 행정이 협력해 지역을 가꾸는 성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환경지도자연합회와 행정기관이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클린성주만들기 정책 설명, 아이디어 발굴, 홍보 등 민관 네트워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성주군 각 마을에는 환경지도자가 활동하고 있고 읍·면별 환경지도자협의회와 성주군 전체로는 환경지도자연합회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조직과 공무원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하면 추가적인 조직 구성 없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클린성주만들기를 주민 주도로 전환하고, 환경 이외에도 안락한 지역, 아름다운 경관, 소통하는 마을 만들기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민과 관을 연결하는 중간 지원조직인 클린 마을지원단의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현재 전국 시·군에서 중간지원조직을 활성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고, 주민 주도의 마을 만들기를 위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은 커지고 있다. 보령군과 논산시는 별도 위탁 없이 임기제 공무원 채용을 통해 중간지원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담양·무안·곡성은 시군창의사업으로 중간지원조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성주군의 경우 시군창의사업에 클린 마을지원단 구축안을 반영하거나 시군역량강화사업을 통한 추진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상문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이상문 협성대 교수
이상문 협성대 교수

"6년 전 성주는 참외 생산과정에서 배출된 폐비닐, 폐부직포, 발효과 등의 쓰레기로 넘쳐났습니다. 성주군은 성주참외 이미지 제고와 농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해 '클린성주 아름다운 농촌만들기' 정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주민과 행정이 하나 돼 정말 열심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청결운동을 추진했습니다. 환경보호운동으로 시작했던 것이 농업환경이 청결해지는 등 성과가 나타나자 경관을 가꾸고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등 다부문적 정책으로 발전했습니다. 시작은 공무원이 했지만 점차 모든 주민이 참여하고, 민관이 꾸준히 노력해 이제 클린성주만들기는 전국적으로 자랑할 만한 성주군의 대표 정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상문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클린성주가 일정부분 성공한 것은 혁신적 공무원 캠페인, 환경정화사업 완비, 주민참여 등이 효과를 발휘했고, 협치 행정, 민관협력 환경운동, 마을만들기 등 추진체제가 잘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에서 도시환경설계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도시 및 지역환경설계 전문가다. 클린성주만들기 정책 원년 멤버로 정책수립과 제언, 이론적 토대 제공 등에 지금까지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

이 교수는 "클린성주만들기는 그동안 중앙 정부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환경부 재활용 정책인 클린하우스 사업의 모범이 되었고 농림부 깨끗한 농촌만들기 정책을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 성주군 자치행정 역사상 이런 상찬을 받은 것은 전무후무하지 않나 싶다"며 "지난해 클린성주만들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범부서가 참여하는 '쾌안미소'라는 환경 및 지역활성화 정책을 선보인 것은 큰 진전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그는 클린성주만들기가 지속가능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 정책이 민관협력 체제와 실행력을 갖춘 게 성공 포인트였던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기존 환경지도자의 역량을 높이면서도 새로운 동력을 얻기 위해선 조직의 확대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클린성주를 비롯한 농촌발전을 중간에서 이끌어갈 주민자율 조직의 구성도 시급하다고 했다.

"클린성주만들기는 성주를 살리고 성주의 미래를 여는, 다른 시·군이 부러워하는 정책이다. 지구환경 보전이 최우선시 되는 지속가능성 시대에 클린성주만들기는 건강한 지역공동체 만들기의 가장 기초가 될 것이다. 현재의 성주군민, 그 후손에게도 무한한 자긍심과 행복감을 선사할 정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