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경주보다 복잡향 양상보여 3~5층 규모 건축물 피해 커, 한국 지진 원인 규명 위해 체계적 지원 있어야
11·15 포항지진 당시의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확인한 결과 진앙과 가까운 지표가 수직으로 1㎝ 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GPS을 통해 지진이 관측되기는 한국에서 포항이 첫 사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은 25일 발간한 자료집 '일반인을 위한 한반도 동남권 지진'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이는 경주지진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가까운 관측소가 있었던 점과 진원 깊이가 4㎞로 얕은 것이 원인으로 판단된다. 앞으로도 지진 이후의 변화를 보기 위해 분석을 계속 진행 할 것"이라고 했다. GPS 기술은 지표 변위를 ㎜ 급으로 측정 할 수 있다.
포항지진으로 지표가 융기한 것은 InSAR 위성영상 분석에서도 확인된 사실이다. 지자연은 InSAR 위성영상을 분석해 포항지진 전후로 지진단층면 상반이 최대 6㎝ 융기된 것을 관찰했다.
경주지진과 달리 포항에 건축물 피해가 유독 많았던 이유에 대해 지자연은 "지진이 발생한 흥해 지역은 지반 특성상 두꺼운 퇴적층이 발달한 단단한 토사 지반 등 특성이 다양한 지반이 있다. 여기에 중저주파 대역의 지진파 에너지가 집중돼 3~5층 규모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많은 피해가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포항지진은 경주보다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진을 발생시킨 지진파열은 지하 약 4㎞ 지점에서 길이 약 7㎞, 폭 약 3.5㎞ 크기의 역단층성(단층 상반이 하반을 올라타는 현상) 우수향 주향이동단층(단층면 경사와 상관없이 수평으로 이동하는 현상) 운동으로 발생했다. 복잡한 지진파열이 생긴 원인은 포항분지 형성과 관련된 단층구조에 의한 것을 것으로 지자연은 보고 있다.
지자연 관계자는 "경주지진과 포항지진은 한반도의 기존 단층대가 재활성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지잔성 단층운동의 중요한 사례에 해당한다"며 "두 지진은 앞으로 한국에 중대형(규모 6.0 이상) 지진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한국 지진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지진 예측·지진재해 방지를 위해 지진원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진관련 기초연구, 지진·단층연구의 인력 양성, 연구인프라 구축 등 체계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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