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김종필 전 국무총리 정치인생사

입력 2018-06-24 17:27:53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89년 당시 김대중 평민당(가운데), 김영삼 민주당(왼쪽), 김종필 공화당 총재가 서울 가든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특위정국 마무리 등 새해 정국운용에 대해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89년 당시 김대중 평민당(가운데), 김영삼 민주당(왼쪽), 김종필 공화당 총재가 서울 가든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특위정국 마무리 등 새해 정국운용에 대해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23일 92세를 일기로 영욕의 삶을 마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정치 9단'이라고 불렸다. 그만큼 국내 정치사에 숱한 기록도 남겼다.
9선 의원인 JP는 30대 나이에 중앙정보부장과 국회의원, 당 대표를 지냈다. 국무총리도 40대와 70대에 두 번 역임했다.
1926년생인 그는 35세이던 1961년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한 뒤 초대 중앙정보부장에 발탁됐다. 2년 뒤인 1963년 37세의 나이로 국회의원에 당선, 민주공화당 의장 자리를 꿰찼다. 이때부터 명실상부한 2인자의 길을 걷게 된다.
JP는 숫자 '9'와 인연이 남다르다. 30대에 정계에 뛰어들어 70대에 정계 은퇴를할 때까지 '정치 9단'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92세로 비교적 장수했고 9선 국회의원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제6대 국회의원선거였던 1963년 첫 당선 이후 7ㆍ8ㆍ9ㆍ10ㆍ13ㆍ14ㆍ15ㆍ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무총리를 2번 역임한다. 45세때인 1971년 국무총리에 취임해 4년6개월 동안 자리를 지킨다. 1997년 대선 당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대선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이른바'DJP(김대중·김종필)' 연합으로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72세의 나이로 두번째 국무총리 자리에 오른다. 서리 기간을 포함해 약 1년 10개월 동안 재임했다.
정계은퇴도 2번이나 했다.
1968년 5월 JP를 박 전 대통령 후임으로 추대하려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난 '국민복지회' 사건으로 정계를 은퇴, 민주공화당 의장직과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2년 7개월만인 1970년 12월 복귀한다.
1980년에는 신군부 등장과 함께 영어의 신세가 됐고 미국으로 건너가 유랑생활을 한다. 이 후 7년의 야인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1987년 9월 정계에 돌아온다.
두번째이자 마지막 은퇴는 2004년 4월이다. 당시 자민련이 총선에서 4석 확보에 그치면서 JP는 대패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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