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고령소비자 보호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입력 2018-06-24 16:22:30

경북도, 공정거래위, 대학, 민간소비자단체 등과 연계

60대 이상 고령 소비자의 77%는 악덕상술을 경험한다. 23.3%는 실제 피해를 당했고, 피해구제를 접수한 소비자의 8.4%가 고령 소비자이다. 이들은 주로 사은품(공짜)을 준다는 이유(70.7%)로, 무료 관광이라는 속임수(17.3%)에, 일당 '떴다방'식 홍보관(14.3%)에 속았고, 1인당 피해액은 연간 약 12만6천원이었다. 지난 2016년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결과이다. 

이처럼 고령 소비자가 다단계 등 악덕 상술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경상북도가 보호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24일 도에 따르면 전국 단일망 소비자상담전화인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경북도민이 상담을 의뢰한 건수는 모두 1만989건이다. 이 가운데 10.3%인 1천134건은 60세 이상 소비자 상담이었고 대부분 방문판매 등을 가장한 악덕 상술을 경험, 실제 피해를 본 어르신도 있었다. 

도는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역 특성상 피해가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해 공정거래위원회, 대학, 민간소비자단체 등과 고령소비자 보호네트워크(가칭)를 구축해 예방에 나설 계획이다. 또 고령 소비자가 주변인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 도청 회의실에서 대구지방공정거래사무소, 한국소비자원대구지원, 금융감독원대구지원, 민간소비자단체 등 소비자보호 관련 기관, 고령자 관련 기관 등이 참석해 '고령자 소비생활 돌봄체계 구축사업' 설명회도 열었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 2010년부터 도내 민간소비자단체 임직원 등으로 구성된 어르신 전담강사인 '실버서포터즈'를 통해 경로당 순회교육을 시행,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노리는 특수판매(방문판매, 다단계 등) 피해 예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송경창 경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은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1인 가구가 늘어가는 시대에 새로운 소비 트렌트에 맞는 고령자 위주 소비자 정책을 특별히 준비해야 할 때이다"면서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고령자 소비생활 돌봄체계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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