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서 멕시코에 1대2 석패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선배들이 당한 패배(1대3)를 20년 만에 설욕하려 했던 후배 태극전사들이 이번에도 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전후반 한 골씩 내주며 1대2로 석패했다.
2차전에서도 이번 대표팀의 최대 약점인 수비가 발목을 잡았고, 전·후반 각 한 번씩 두 번의 수비 슬라이딩 실수가 곧바로 페널티킥과 실점으로 이어져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그러나 한국의 이날 2차전은 1차전과 달랐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적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라 평가됐던 멕시코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 대표팀은 우려했던 것 보다 멕시코전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한 듯 했다. 멕시코의 움직임에 따른 약속된 플레이가 펼쳐졌고, 대인 마크와 길목 차단을 통해 효과적으로 상대 공격을 봉쇄했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방식의 경기를 펼치자 멕시코는 한국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오히려 한국의 공격에 고전했다. 독일전에서 보여줬던 완벽했던 경기력의 멕시코가 아니었다. 비록 한국 대표팀이 1차전 스웨덴전(0대1)에 이어 2차전 멕시코에게도 졌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발휘하는 등 스웨덴전과는 달리 박수 받을 만한 경기를 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묶여있던 족쇄가 풀린 듯 멕시코 진영을 휘저으며 슈팅 세례를 퍼부었다. 이날 9개의 슈팅을 터트리며 득점 조율을 했던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3분에 왼발로 감아 차 골대 위 왼쪽 모서리로 꽂아 넣는 만회골을 터트렸다. 한국 대표팀의 이번 러시아 월드컵 마수걸이 골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 추격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후반 중반 황희찬이 골키퍼의 패스를 가로채면서 골문 앞에서 만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손흥민에게 내주면서 놓친 게 못내 아쉬웠다.
특히 1차전 깜짝 스타가 골키퍼 조현우였다면 2차전은 미드필더 문선민이었다. 월드컵에 처녀 출전한 문선민은 이날 전후반 내내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 후 신태용 한국 대표팀 감독은 “멕시코가 4-3-3, 3-4-3 전술을 쓸 것이라 예상하고 준비했다"며 "우리는 준비한 것을 잘했는데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한국 대표팀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카잔에서 독일과 16강 진출이 걸린 조별리그 마지막 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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