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비리·비자금 조성 의혹…6개월간 검찰 수사 사실상 마감

대구은행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6개월 걸쳐 진행된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현직 은행장을 구속한 점은 최대 성과로 꼽히지만 기소된 외부청탁자는 1명에 그쳤다. 게다가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이 조성한 비자금 규모와 횡령 금액도 검찰 수사와 박 전 은행장 주장 간의 격차가 커서 재판 과정에서 공방이 예상된다.
대구지검은 20일 시금고 유치를 대가로 아들의 부정 채용을 요구한 경산시청 간부 공무원을 뇌물수수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이 밝혀낸 유일한 외부 청탁자다.
올 1월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로 시작된 채용비리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밝혀낸 대구은행 부정 채용자는 24명에 이른다. 금융감독원이 당초 의뢰한 3명보다 21명이 늘었다. 채용비리에 관련돼 기소된 은행 전ㆍ현직 임직원은 모두 8명이다.
다만 외부청탁자의 실체를 투명하게 밝혀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부산지검이 전직 국회의원 등 청탁자를 명시한 것과는 차이가 난다. 이는 대구은행이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는 '디가우징' 수법으로 증거를 인멸한 탓으로 분석된다.
또한 박 전 은행장의 비자금 규모와 횡령액을 검찰은 9천여만원으로 보고 있지만, 박 전 은행장 측은 3천여만원이라 주장해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 과정에서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