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프리즘] 학생부 평가의 핵심은 독서활동

입력 2018-06-25 05:00:00

김기영(매일신문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김기영(매일신문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입시의 대세가 된 상황에서 대학이 어떤 방법으로 학생을 평가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많은 오해를 사고 있다. 수험생들 입장에서 어떻게 학생부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어야 경쟁력을 가지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오해를 풀기 위해 올해 발표한 6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서울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의 공통평가 기준안을 통해 답을 찾아보자.

평가요소는 네 가지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으로 구분하고 있다. 기존 평가요소와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각 영역에 대한 세부적인 평가요소를 보면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을 알 수 있다. 특히 인성영역에서 그렇다. 대게 인성 부분에서 리더십을 강조하려는 학생들이 많지만, 실제 평가요소에서는 리더십이 빠져있다. 인성영역에서 조차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이 역량중심이라는 것이다. 공동의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 협업능력을 통한 성실성 등을 평가한다. 네 가지 평가요소 중 인성영역에서도 과제수행 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것은 학종에 대한 올바른 준비방법이 수학능력에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학종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학생들의 과제 수행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기존의 학습방법으로는 학종이 요구하는 수학능력을 키우기 어렵다. 네 가지 평가요소에서 공통으로 요구하는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독서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서울대가 강조하는 독서력이 이 모든 평가요소를 만족시킬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 예들 들어 수상경력은 수상의 여부만 학생부에 기록되지만 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을 독서활동으로 보여 줄 수 있다. 대회 수상을 위해 노력한 과정을 대회와 관련된 독서활동으로 증명해주는 것이다. 창의적체험활동의 경우에도 각 활동의 근거를 독서활동으로 뒷받침하면 좋다, 학생이 교과, 비교과 활동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잘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노력의 과정이 독서를 통해서만 가능함을 알아야 한다. 독서활동사항을 과목 또는 영역으로 구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과영역을 제외한 활동의 근거를 공통독서 영역을 통해서 보여주는 것도 방법이다. 저자와 제목만 기록되더라도 왜 이 책을 읽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반대로 활동의 과정과 독서가 연계되지 않으면 학생부의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학생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도 마찬가지다. 과목을 수강하면서 학생이 어떤 학업역량을 쌓았는지를 가장 쉽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과목과 연계된 독서다. 각 과목에서 자신이 흥미를 가졌던 주제에 대한 탐구역량을 보여주기 위한 독서를 의미하는 것이다.

재학 기간 자신이 수강한 과목의 독서활동이 과목별로 잘 기록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한 자신의 활동 특히 동아리활동이나 진로활동에서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 부분이 독서로 연결 될 수 있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베스트셀러 작품이나 취미 위주의 독서가 아니라 자신이 관심 가진 영역에 대한 탐구방법의 도구로 독서가 필요하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자신이 더 알고 싶은 욕구를 독서를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다. 이렇게 필요에 의한 계기형 독서만이 학생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내신이 좀 부족해도, 수능성적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학종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은 자신의 관심영역에 대한 탐구력을 독서를 통해 증명할 수 있는 학생이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학과에서 요구하는 전공관련 교과에서 더 깊고 더 넓은 탐구역량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교과연계 독서가 필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김기영(매일신문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