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초등학군! 아파트값 좌우하는 학군, 고등학교가 아닌 초등학군 강세

입력 2018-06-19 10:57:36

대구 아파트값을 좌우하는 학군이 고등학교가 아니라 초등학교로 바뀌고 있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주택구입 때 초등학교 학군이 더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전용 84㎡기준 분양권 호가가 9억원을 돌파한 범어4동 단지들은 '경신고등학교'와 함께 '경동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언제부턴가 경신고보다 '경동초등학군'이라 불릴 만큼 초교 문의가 많아졌다"고 했다.

이는 대학 입시에서 내신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탓이다. 고등학생의 경우 오히려 비 수성학군으로 역이동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초등학군이 대세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구 동구 혁신도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14년 개교한 대구혁신도시 새론초등학교는 올해 1학년에 8학급이 입학해 총 학생수 1천명을 넘어섰다. 앞서 2016년에는 6년간 휴교했던 숙천초등학교가 스마트초등학교로 복교했다.

이곳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새론초, 숙천초가 전국에서 알아주는 스마트초등학교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초등학군 때문에 수성구 대신 혁신도시를 선택하는 학부모들도 있다"고 했다.

스마트초교에는 분필칠판이 없다. 선생님이 불러주고 암기하는 수업도 없다. 3학년부터는 1인 1태블릿을 제공하며, 학생들은 태블릿 화면을 바로 전자칠판에 구동할 수 있다.

스마트초교는 아파트 분양에도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숙천초교 바로 앞에 짓는 '혁신도시 서한

대구 동구 혁신도시 스마트초등학군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한 e-Stay 조감도. 서한 제공
대구 동구 혁신도시 스마트초등학군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한 e-Stay 조감도. 서한 제공

' 분양 관계자는 "이전과는 다르게 분양 상담에서 초등학교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했다.

'혁신도시 서한 e-Stay'는 대구 최초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로, 전용 59㎡ 477가구 공급을 위한 모델하우스를 6월 중 공개할 예정이다.

분양 전문가들은 "수준 높은 초등학교가 도보거리에 인접해 있는지 여부가 소비자 아파트 구매의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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