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국악단을 빛내는 실력파 3인방

입력 2018-06-21 10:14:35 수정 2018-06-21 18:26:24

김은주(가야금)·배병민(대금)·이정호(작곡)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이현창)이 올해 들어 대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연주뿐 아니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 수석 단원 개인의 독주회 등 대구시립국악단만의 아름다운 국악선율을 알리고 있다.

대구시립국악단에는 탄탄한 실력을 자랑하는 3인방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가야금 수석 김은주, 대금 수석 배병민, 전속 작곡가 이정호가 그 주인공이다. 셋은 각자 역할을 충실히 할 뿐 아니라 국악단의 각 분야 에이스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정호 작곡가,김은주 가야금,배병민 대금(왼쪽부터).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이정호 작곡가,김은주 가야금,배병민 대금(왼쪽부터).이채근 선임기자 mincho@msnet.co.kr

김은주 수석은 7세에 할머니를 따라 간 학원에서 가야금을 시작해 40년 동안 가야금을 벗삼아 살고 있다. 경북대 국악과를 졸업한 후에는 부산시립국악단에 8년을 머물다, 대구시립국악단으로 옮겨와 현재 19년째다. 10년 넘게 가야금 파트(9명)를 이끌며,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정확한 음정과 박자로 국악단을 빛내고 있다. 김 수석은 "원하는 소리가 나지 않을 때는 스스로를 많이 채찍질한다"며 "아직도 100% 만족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배병민 수석 역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단소를 불기 시작했으며, 한국불교연구원 대구구도회, 사찰의 불교 여름학교 등에서 각종 국악 악기류를 잘 부는 신동으로 통했다. 고교 3학년 때는 지리산 벽송사 서암에서 한달 동안 대금을 불기도 했다. 대학생 시절에 이미 김천시립국악단에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현재 대구시립국악단에서 14년째 활동중이다. 그 전에는 소금을 불다, 올해부터 대금 수석을 꿰찼다. 벌써 자신의 이름을 건 독주회만 4번을 했을 정도로 알아주는 실력파다.

이정호 작곡가는 어린 시절 피아노를 치는 것을 즐겨했으며, 중학교 1학년 음악시간에 음악의 어머니 헨델의 '울게 하소서'를 듣고 난 후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조주희 음악교사를 만나면서, 평생의 음악 멘토로 삼았다. 이후 그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남대 국악과에 입학해 국악관현악 작곡을 공부했다. 군대도 육군 본부군악대에 근무했다. 대구시립국악단에서 악보 담담(작곡)을 맡은 지는 9년째다.

그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매 순간 좋은 국악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고뇌한다"며 "앞으로 대구시립국악단의 좋은 음악을 위해 더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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