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했던 당선인도 동참 의사
6·13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한 대구시의원 후보가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중 뇌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했다. 동료 정치인들은 병원비 등에 보탬을 주기 위해 십시일반 모금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3시쯤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권오현(54) 달서구 제4선거구 후보가 갑자기 손 떨림, 기력 없음을 호소하며 쓰러져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권 후보는 득표율 50%를 넘기던 상황에서 점차 상대 후보에게 추격당해 끝내 역전된 뒤 격차가 벌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후보는 뇌경색 증상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나 곧바로 수술을 받았고, 16일 다시 수술을 받았으나 17일 오후 현재 의식을 되찾지 못한 상태다.
SNS 등을 통해 권 후보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100여 명 이상이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경쟁 후보였던 황순자 자유한국당 당선인도 동참 의사를 밝혔으나 선거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다는 소식에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황 당선자는 "모금에 동참해도 되는지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에 해석을 부탁했다. 문제가 없다면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했다.
김태용 민주당 대구 달서을지역위원장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뇌 손상이 심각해 당분간 의식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별일 없이 깨어나 완쾌하기를 바라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동료가 이런 상황에 처해 안타깝다.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