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재건' 특명 받은 대구경북 국회의원들 "혁신과 인물 영입 통해 범보수 진영 통합 매진"

입력 2018-06-14 21:00:00

대구경북민들은 이번 6·13 지방선거를 통해 '보수 재건의 불씨'를 남겨뒀다. 하지만 따끔한 회초리도 들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다시 한 번 애정 어린 손길로 보듬어 준 시도민들에게 보수 부흥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지역구 순> 

◆곽상도 의원(한국당·대구 중남·초선)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국민 피부에 와 닿는 쇄신을 해야 한다. 아울러 과거 잘못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토대로 기존의 낡은 이념을 답습하는 행태를 과감히 벗어 던져야 한다. 젊은 인재를 등용하고 경제와 안보, 민생을 책임지는 영국식 보수 혁신의 청사진을 보여줘야만 보수의 새 길이 열릴 것이다.

◆정종섭 의원(한국당·대구 동갑·초선)

▷보수를 빙자해 이익을 추구했던 세력들을 청산해야 한다. 그들은 스스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 기득권을 누린 패거리 정치가 완전히 청산되지 않으면 보수 재건도 없고 한국 정치도 희망이 없어진다.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이 이런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본다. 이들이 빠져야 올바른 정치세력이 형성된다.

◆김상훈 의원(한국당·대구 서구·재선)

▷이번에 드러난 대구시민의 열망은 안정 속 변화다. 한국당은 이를 변곡점 삼아 환골탈태하는 노력을 쏟아야 한다. 지도부 책임론 등으로 조기 전당대회 등 당 쇄신 과정이 있을 텐데 이때 사사로운 이해관계로 갈등이 불거져서는 안 된다. 2년 뒤 총선에서 보수를 부흥시키려면 참신한 인물을 찾고,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책임정치를 해 나가야 한다.

◆정태옥 의원(무소속·대구 북갑·초선)

▷이번 선거는 보수가 혁신을 하라는 지역민의 준엄한 뜻이었다. 보수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보수 대통합이 시급하다. 보수의 기존 이념적 페러다임의 재설정이 시급하다. 대통합을 전제로 이야기하면 이념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통합도 가능하다. 바른미래당과는 현실적으로 이질적인 부분이 너무 많다. 이 거리감부터 좁히는 게 급선무다.

 

◆주호영 의원(한국당·대구 수성을·4선)

▷보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범보수 진영 통합이 요구된다. 하지만 각 정당 내부 사정 등으로 단기간 통합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 각 당이 먼저 정비한 뒤 통합 논의가 진행될 것이다. TK에서 보수의 불씨가 남아 있는 만큼 보수 대통합 아래 혁신과 인물 영입을 통해 보수의 기둥을 하나하나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

◆곽대훈 의원(한국당·대구 달서갑·초선)

▷보수는 바닥부터 다시 정비하는 수밖에 없다. 거창할 것도 없이 지역민을 위해서 당이 분골쇄신하면 된다. 주민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현장을 찾아다니며 살펴야 한다. 왕도는 없다. 주민과 스킨십을 더 하고 더 만나고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더 낮은 자세로 지역민들에게 다가설 때 보수 재건의 길은 열릴 것이다.

◆윤재옥 한국당 의원(한국당·대구 달서을·재선)

▷국민은 야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라고 명령했다. 더욱 깨끗한 정치를 하고, 올바른 국정운영 방향을 진정성 있게 제시해야 하며,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탈바꿈해야 한다.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고 포용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인물을 찾아내고 길러야 한다. 국민 사랑을 받을 인물이 전면에 나선다면 보수 재건은 멀리 있지 않다.

◆강효상 의원(한국당·비례·대구 달서병당협위원장·초선)

▷대구 정치는 특정 대통령이나 지역감정에 의존해 안일하고 나태·무능했다. 하지만 지역민은 문재인 정부 견제세력으로 한국당, 보수를 완전히 외면하지는 않았고 도리어 힘을 실어주셨다. TK에서 살려주신 보수의 불씨를 잘 살려 유능한 정치 인재를 한국당의 빅 텐트 안에 모아야 한다. '마누리 빼고 다 바꾸라'는 식의 결단으로 범보수를 규합해야 한다.

 ◆조원진 의원(대한애국당·대구 달서병·3선)

▷6·13 선거는 반드시 우파 개혁, 정당 개혁, 정치 개혁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선거에서 보수의 참패는 예상된 결과였다. 이제는 좌파 독재정권의 장기 집권 음모에 강력한 투쟁을 할 수 있는 우파 정당이 필요하다. 우파 정당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어야 한다. 껍데기 보수는 버려야 한다.

◆추경호 한국당 의원(한국당·달성·초선)

▷당의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을 정리하고, 민심을 들은 뒤 당의 방향과 보수 재건을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야 한다.

◆강석호 의원(한국당·영덕영양봉화울진·3선)

▷경북이 영원히 보수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기대감을 깊이 반성할 때이다. 이번 결과는 한국당이 야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국민의 따끔한 질타이다. 여당의 잘한 점은 칭찬하고, 야당으로서 가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 실망한 국민의 마음을 돌리는 방법은 한국당이 바닥부터 쇄신하고 진정으로 민심을 읽는 것부터다.

◆박명재 의원(한국당·포항 남울릉·재선)

▷원점에서 새롭게 당을 만드는 창당 수준의 개혁과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사람 즉, 지도부의 새 수혈, 시대 흐름에 맞는 당 이념과 정강정책 정립, 당명과 당 운영 및 공천 시스템 변화 등 환골탈태의 근본적 쇄신, 특히 직간접으로 당 운영에 관계되는 사람들의 인적 쇄신이 있어야 한다.

◆김정재 의원(한국당·포항 북·초선)

▷보수가 스스로 지나치게 이념 틀에 갇혀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한다. 국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이념은 메아리 없는 외침에 불과하다. 국민이 바라는 바가 무엇이고, 당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국민께 다가가야 한다.

◆김석기 의원(한국당·경주·초선)

▷보수 지지자로부터 다시 인정 받으려면 환골탈태하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 새로운 생각과 함께 변화해야 한다. 말로만이 아닌 중산층 서민을 대변하고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진실한 정책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젊은 층의 민심을 받아들일 수 있는 대변혁이 없으면 절대 이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없다.

◆백승주 의원(한국당·구미갑·초선)

▷이번 선거에서 보수는 궤멸 수준으로 무너졌다. 전국 정당의 위엄을 잃었으며, 수권정당으로서의 이미지도 심어주지 못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보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고, 집권 가능성과 인물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외연을 넓히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다.

◆장석춘 의원(한국당·구미을·초선)

▷한국당이 참패한 것은 당리당략만을 일삼은 보수 진영 전체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다. 철저한 자기 반성과 뼈를 깎는 혁신 노력이 국민 가슴에 진정으로 다가가지 않는 한 한국당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한국당이 어떻게 변모하는지 지켜봐 달라.

◆송언석 김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

▷그동안 여러 정치 상황에서 한국당이 제대로 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처절한 반성과 뼈를 깎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당이 다시 살아나고 보수 정치집단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반듯한 보수의 모습, 깨끗한 보수의 모습, 새로운 보수의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김광림 의원(한국당·안동·3선)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 이제는 비 새는 집을 수리하는 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보수를 다시 살리려면 모든 것을 비우고 다시 지어야 한다. 갈등과 분열을 봉합하고 화합과 통합의 새 길을 열어 가겠다. 앞으로 경제 살리기에 더욱 매진하고 민생을 최우선에 두는 의정 활동을 펼쳐나가겠다.

◆최교일 의원(한국당·영주문경예천·초선)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 보수의 처절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그 반성은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지는 반성이어야 할 것이다. 무너진 보수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아픔도 견뎌내야 한다.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확립하기 위한 쇄신과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완영 의원(한국당·고령성주칠곡·재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재창당 수준의 후속조치가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한국당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천막당사 시기인데 그때 마음과 낮은 자세로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이제 보수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새롭게 태어나는 길밖에 없다.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이만희 의원(한국당·영천청도·초선)

▷국민의 뜻을 받들고 귀하게 여기는 것이 우리가 살 수 있는 첫 번째 길이다. 우리 당과 생각이 달라도 시·군민의 뜻을 잘 받들고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전처럼 정치권이 국민을 리드하고 가르치는 차원이 아니라 국민도 많은 정보와 판단기준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도 보수 재건에 대한 조언을 했다. 홍의락 의원(대구 북을·재선)은 "보수 재건을 위해서는 한국당부터 새롭게 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대해선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험지인 TK에서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준비가 다소 소홀했다"며 "민주당도 시민 변화에 대한 열망과 열정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대구 수성갑·4선)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공직 신분이어서 정치적 발언을 하기가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대구 동을·4선)는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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