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행복한 노인이 많은 나라

입력 2018-06-14 12:17:28 수정 2018-06-14 17:09:44

우리나라의 노인수는 점차적으로 증가하여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지 오래다. 노인인구가 국민 전체인구의 14%를 넘는 현재의 고령사회는 20% 이상을 차지하게 되는 초고령 사회에 직면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생산인구의 감소와 사회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노령인구의 증가는 중대한 사안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사안이다.

이영애 세종정부청사 스포츠센터장
이영애 세종정부청사 스포츠센터장

중년의 나도 언젠간, 아니 곧 노년층의 세대가 되어 개인적·사회적으로 골칫거리의 대상이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솔직히 겁이 나고 서글퍼진다. '평균수명 연장,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과연 그 때의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 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노화로 인하여 쇠해지는 기력과 질환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피할 수 없다. 또한 경제의 중심에서 비켜져 생산성도 경제력도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나이 듦을 서글퍼하고 한탄할 수만은 없다. 거부할 수 없는 현실에 맞는 각자 나름의 행복을 준비해야 한다. 20년 후, 40년 후, 어쩌면 60년 후의 나의 모습과 삶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특히 건강수명에 집중해야 한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더불어 영적으로도 건강하다면 흐르는 시간과 깊어가는 주름도,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변화도 조금은 너그럽게 품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노인들은 집에서 낮잠이나 TV시청 등의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낮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체활동의 부족으로 건강은 더욱 위협 받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되어 질병과 외로움으로, 게다가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더해진다면 그 삶은 너무 무겁다.

이것은 지금의 노년세대가 성장한 시대에서 체육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에 기인하여 운동생활이 없는 것이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운동을 하지도, 할 수도 없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현재의 결과는 더욱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세종정부청사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매일 테니스를 치러 오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만난다. 왜 아프고 불편함이 없겠는가. 하지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오셔서 운동으로 활력을 찾고 적극적으로 즐거운 사회생활을 만드시는 이 분들의 의욕과 꾸준한 도전이 존경스럽다.

생물학적으로 어른이, 노인이 정말로 많아지는 시대가 우리 앞에 있다. 그렇다면 그 많은 다수가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이어야 한다. 열심히, 꾸준한 운동생활을 통한 자기관리로 삶의 연륜과 지혜가 묻어나는 건강한 존재, 행복한 노인이 많은 나라를 기대해 본다.

이영애 세종정부청사 스포츠센터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