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경북 기초닩체장도 더불어민주당·무소속 돌풍

입력 2018-06-14 01:33:37 수정 2018-06-14 15:17:08

한국당 무리한 물갈이 심판, 무소속 당선인 5명이나 나와…후보 내기도 힘들었던 민주당, 구미·포항·안동 득표율 선전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경북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돌풍이 거세게 불었다.

14일 오전 1시 현재 개표 결과, 구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자유한국당 이양호 후보를 앞서고 있다. 한국당 강세 지역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선 득표율을 보이고 있어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것은 2회 지방선거가 마지막이었다.
무소속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은 김충섭 김천시장 당선인과 권영세 안동시장 당선인, 최기문 영천시장 당선인, 엄태항 봉화군수, 전찬걸 울진군수 당선인 등 5명이다.
무소속 당선인이 5명 나오고 민주당 후보들의 득표가 늘어 보수일변도의 경북 정치지형에 변화가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당선자는 이정백 상주시장과 김영만 군위군수, 한동수 청송군수 등 3명이었다. 하지만 이 중 상주와 청송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공천을 하지 않은 무공천 지역이었다. 진정한 무소속 당선은 김영만 군위군수 1명뿐이었고, 이후 이들은 차례로 새누리당에 입당해 무소속 당선의 의미가 사라졌다.

이번 선거에서 경북에 불어닥친 무소속 열풍의 원인은 자유한국당의 무리한 물갈이 시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을 포함한 무소속 당선인들은 한국당의 무리한 물갈이 공천 시도에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권영세 안동시장 당선인은 현직 기초자치단체장이면서도 한국당 경선에서 배제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한국당을 탈당했다.
최기문 영천시장 당선인은 한국당 공천신청을 했으나 철회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김충섭 김천시장 당선인은 한국당 공천권을 거머쥔 김응규 후보를 앞섰다. 전찬걸 울진군수 당선인은 역시 무소속인 임광원 후보를 따돌렸다.

한국당에게 경북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었고 더불어민주당에게는 후보조차 내기 힘든 불모지였다. 4년 전 6회 지방선거 때 민주당은 포항과 구미 2곳에서만 기초단체장 후보를 냈다. 결과는 선거비용조차 돌려받지 못하는 15% 이하의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민주당은 23개 시`군 중 16곳에 후보를 냈다. 민주당 소속 후보는 구미와 포항, 안동 등 경북 곳곳에서 선전을 펼쳤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은 "경북 기초단체 무소속 당선인들이 당분간 무소속으로 머물면서 경북 정치의 변화를 관망할 것"이라면서 "무소속 당선인 배출과 민주당 득표율 상승은 경북에서 한국당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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