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감 선거, 보수 대 진보 '3자구도' 이변은 없었다

입력 2018-06-14 06:51:38 수정 2018-06-14 15:14:39

출구조사 강은희-김사열 1, 2위 차이 1.1%p 초접전 상황서 벌어져
진보진영 중심 교육감 교체 기회 날려 책임론 등 '후폭풍' 예상
지역 교육계 "선거 과정 앙금 씻고 대구교육 변화 위해 협력을"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동구 반야월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동구 반야월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하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선거운동 기간 세 명의 후보 중 누구도 선명하게 앞서 나간 주자가 없었기에 1, 2위 경쟁이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지만 보수 후보 1명을 포함한 '3자 구도'에서 이변은 없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당선인은 예비후보 등록 이후 여러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켜왔다. 중등 교사 출신으로 국회의원과 장관의 경험을 갖춘 후보로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가 바탕에 있었다. 하지만 불안한 위치였다. 2위와의 차이가 오차범위 안에 있었고, 격차의 폭 또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4일 발표한 매일신문과 TBC 여론조사에선 1, 2위 격차가 6%p였고, 6일 TV 방송 3사 공동여론조사에선 선두와의 차이가 2%p로 좁혀졌다. 김사열, 홍덕률 후보간의 2, 3위 경쟁도 업치락뒤치락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선 부동층이 절반이 넘었다. 투표 당일까지 부동층의 막판 표심 결정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13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에서 1위 강 당선인(39.8%)과 김 후보(38.7%)의 차이가 1.1%p 으로 나타나자 양쪽 캠프에선 긴장이 역력했다. 서로 앞설 것이라고 예상하다가 초접전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개표가 15% 가량 이뤄진 초반까지 강 당선인이 4~5%p 격차로 리드했고, 3위 홍 후보와의 격차는 20%p 이상 벌렸다. 이후 1, 2위의 격차는 2%p까지 좁혀지기도 했지만 대세의 변화가 없었다. 앞선 사전투표의 개표 결과도 강 당선인이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찌감치 3자구도가 형성된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김'홍 후보간에 막판 단일화 논의가 있었지만 끝내 불발됐다. 두 후보 사이에는 감정의 골이 깊게 파여 시민단체들의 중재도 역부족이었다. 후보 자격 시비에다 상대방에 대한 흠집내기가 도를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선거 이후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교육감 교체 기회를 날려 버린 두 후보에 대한 책임론 등 '후폭풍'이 일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교육계 인사들은 "선거 과정에서의 앙금을 씻고 대구교육의 올바른 변화를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선의의 경쟁을 펼친 두 후보들의 소중한 공약들도 포용하겠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