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 기사 "근로환경 나아졌지만 일자리 구하기 힘들어"

입력 2018-06-19 05:00:00

타워크레인은 건설경기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타워크레인 기사들은 최근 5년 전까지는 건설 호황으로 일자리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건설경기 부진으로 취업 경쟁이 치열하다. 대구경북에 타워크레인 기사는 민주노총 150여 명, 한국노총 60여 명, 비노조원 40여 명이 있다. 이들 기사들은 비정규직이다. 그리고 장비 임대업체에 고용된 정규직 기사도 일부 있다. 비정규직 기사는 전국에 6천명(조합원 3천명, 비조합원 3천명) 정도 있다. 현재 타워크레인 기사 인력은 포화상태다. 비정규직 인력 30% 정도는 실업 상태에 있다. 기사들은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일자리를 못 구해 대기하고 있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크레인 기사들도 건설 현장으로 몰리는 추세다. 또 매년 학원을 통한 신규 기사도 500명 정도 배출되는 실정이다. 

타워크레인 기사들은 노조 설립 전에는 복지가 열악했다. 기본급이 적고 일요일도 쉬지 못했다. 하지만 2001년 타워크레인 노조가 생기면서 근무환경이 향상됐다. 민노총 기사 경우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현장에 따라 주 12시간 연장 근로가 가능케 했다. 임금은 보통 월 340만원 수준. 연장 근로를 포함하면 500만원 정도 된다. 임금은 기사 경력에 관계없이 비슷하게 받고 있다. 기사들은 근무의 연속성이 없어 연봉으로 따지면 높은 액수가 아니라는 것. 기사 경력 15년인 김주한 씨는 “기본급, 연장근로 포함 월급 500만원 정도 받지만 일자리가 없어 연간 수개월 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최근 타워크레인 사고가 빈발했다.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규정도 강화됐다. 바람이 초당 10m 불 땐 작업 대기, 15m 불 땐 작업 중단을 할 수 있게 했다. 또 타워크레인 장비 이력제를 시행하고 있다. 출고 1~5년 된 장비는 현장 사용 가능하고 5~10년 된 장비는 비파괴 검사를 한 장비에 한해 사용토록 했다. 10~20년 된 장비는 정비해서 사용하거나 아니면 폐기하도록 했다.

비정규직 타워크레인 기사는 근무기간이 현장과 건물 층수에 따라 다르다. 보통 25층 이상 건물은 1년 이상, 15~25층 건물은 10개월 정도 근무를 하고 있다. 기사들은 현장 건물 골조 작업이 완성되면 현장을 떠나야 한다.

서대덕 민주노총 타워크레인분과 대구경북 부지부장은 “외지업체가 지역 재개발 등 수주를 많이 하면서 지역 기사들의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기사들의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지역 건설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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