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한국 대표팀 출전지에 임시 영사사무소

입력 2018-06-11 17:43:44 수정 2018-06-11 18:06:59

테러대책실무위원회, 월드컵 16강 진출 시 추가 운영키로
아시안게임·하계 선교활동 증가 관련 대비책도 논의

정부는 11일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호하기 위해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지역에 임시 영사사무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국가정보원, 경찰청, 소방청 등 9개 관계기관 위원들(국장급)이 참석한 가운데 테러대책실무위원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 1~3차전을 치르는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17∼19일)와 로스토프나노두(23∼25일), 카잔(26∼28일)에 각각 3일간 임시 영사사무소를 운영한다.

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 임시 영사사무소를 추가 운영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또한 러시아 월드컵 기간인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국내에서 대테러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작년 10월 '이슬람국가'(IS)가 러시아 월드컵 테러를 암시하는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했고, 지난 3월 9일에는 독일 연방수사국이 월드컵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대책위는 올 여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의 테러위험 요소를 분석하고, 범정부 대응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6천만 명 중 90%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이슬람교도 국가이며, 최근까지 테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5월 13일에는 인도네시아 제2 도시인 수라바야 시에서 일가족이 성당과 교회에서 연쇄 자살폭탄테러를 벌여 13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고, 하루 뒤에는 수라바야 시 경찰검문소에서 오토바이에 나눠탄 일가족의 폭탄테러로 6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대책위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아직 진행 중임을 고려해 선수단·임원 규모와 현지 도착 일정 등이 확정된 이후 임시 영사사무소 설치 여부 등 세부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책위는 하계 휴가철을 맞아 단기선교 방문 및 성지 순례객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관계기관별 대비책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현지법과 현지 관습을 위반한 선교사들의 사건·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타 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문화권에서의 선교활동은 큰 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외교부 주관으로 선교단체의 하계 선교활동에 대비한 관계부처 간담회를 열고 안전의식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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