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물건너간 가운데 '안찍박' '김찍박' 설전 이어져

입력 2018-06-11 17:18:56 수정 2018-06-12 14:59:25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관심을 모았던 야권 후보 단일화 작업은 사실상 무산됐지만 김문수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사이에 설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서로 상대방을 찍으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다면서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원순 된다) '김찍박'(김문수 찍으면 박원순 된다)이라는 상반된 논리를 펴며 여전히 칼끝을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단일화를 하려면 단일 정당을 먼저 만들고 당을 통합시켜야지, 정당은 따로 하면서 (단일화를 하려는 것은) 안 후보가 일종의 속임수를 쓰는 것"이라며 "이는 정직하게 책임지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김문수를 찍으면 박원순이 된다'는 식의 모욕적 이야기를 해서는 단일화가 어렵겠다"며 단일화 불가 입장을 확인했다.

김 후보는 이어 "안 후보는 상대 후보한테만 자꾸 양보하라고 하는데 정치 도의상 옳지 않은 행동"이라며 "선거 때만 되면 그저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해 당을 만들고 바꾸는 일은 앞으로 재발해서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맞서 안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는 즉각 서울시장 후보직을 사퇴해 서울시민의 마지막 염원인 민심에 기초한 야권 단일화 요구에 부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천만 서울시민의 여망인 야권 후보 단일화의 훼방꾼으로 전락했고, 김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민심에 의하지 않고 추악한 정계 개편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며 "어차피 한국당의 운명이 문 닫을 정당이라면 더 이상 야권 표를 분산시키지 말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 파탄, 박원순 시장의 '무능 행정' 7년을 심판할 수 있도록 지금 바로 야권 단일화에 협력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도덕적으로 파탄 상태에 이른 낡고 썩은 민주당과 한국당은 나쁜 과거의 구태 정당임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으로 표를 몰아주셔야 한꺼번에 두 구태 정당을 심판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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