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웨이 프로젝트' 펼치는 포항시] <3>집을 나서면 어디든 공원

입력 2018-06-13 17:59:06 수정 2018-06-13 20:17:04

도심 곳곳에 2천만그루 나무 심어 친환경 녹색도시 가꾼다

친환경 녹색도시란 어떤 도시를 말하는 것일까?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를 통해 포항시가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친환경 녹색도시는 단순히 녹지나 공원을 조성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자연의 다양성까지 고려하는 진정한 의미의 녹색도시를 말한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고 자연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치 아래 이를 어떻게 복원하고 보존할지를 시민과 함께 고민하는 것이 포항시가 추구하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한 친환경 녹색도시의 방향이다.

숲과 물과 흙과 공원이 함께 어우러진 도시,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기존의 것을 재생하고 적정한 에너지와 적정한 규모의 삶을 꾸려나가는 도시,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서 자연의 다양성이 보존되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도시, 포항시가 꿈꾸는 도시의 모습이다.

포항시가 추진중인
포항시가 추진중인 '그린웨이 프로젝트'로 조성한 시민휴식 공간인 수변공원. 포항시 제공

이를 위해 포항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시정 모든 계획의 최상위 개념으로 친환경 녹색도시를 향한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도심과 산지, 바닷가 등 지역에 따라 그 지역에 살고 그 지역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꿈꾸는 친환경 녹색도시의 모습을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포항시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한 친환경 녹색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해 3가지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자연의 다양성과 생태녹지축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포항시가 구상하는 친환경 녹색도시는 단순히 녹음(綠陰)만 우거진 것이 아니라, 내연산 치유의 숲, 형산강 상생문화의 숲길 등을 비롯해 공해를 줄이기 위해 공단 배후에 방재림을 조성하는 등 시민들에게 생태 명소로 지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켜 줄 생태녹지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두 번째로 친환경 녹색교통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차보다는 사람이 먼저인 도시, 포항시는 친환경 녹색교통으로 사람이 먼저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해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고 공영자전거 등을 통해 자전거 이용도를 높여나가 장기적으로 보행자 중심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친환경 녹색도시를 위한 '그린웨이 프로젝트'에 도심, 산지, 바닷가 등 3대 거점 전략을 도입해 도시 공간 개선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테마별 그린웨이 추진

먼저 도심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센트럴(Central) 그린웨이'는 '집을 나서면 어디든 공원인 도시'를 목표로 주요 도로변과 교통섬에 수목과 잔디를 식재하는 등 도심 녹색벨트를 확충함으로써 철강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녹색도시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보행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으로 생태공간 조성을 위한 물길복원과 소하천의 기능 회복을 위한 복원사업 등이 추진될 계획이다.

또한 '머물고 싶은 바다, 해양관광도시 포항'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오션(Ocean) 그린웨이'는 지난해 조성된 이후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에 이어 올해부터 북구 해안을 중심으로 '영일만해오름탐방로'가 조성되면 500리 포항 해안을 한달음에 통고할 수 있게 된다.

포항시가 추진 중인
포항시가 추진 중인 '그린웨이 프로젝트'로 조성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아름다운 석양모습. 포항시 제공

여기에 북쪽의 화진해수욕장에서 남쪽의 구룡포해수욕장에 이르는 6개의 해수욕장 정비와 함께 주변에 특화숲을 조성하는 한편, 포항구항의 해양공원 조성과 송도백사장 복구 등의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풍부한 산림자원을 활용한 명품 관광도시 조성'을 기치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에코(Eco) 그린웨이'의 경우, 말 그대로 산지와 산림자원을 활용하여 힐링관광자원을 발굴·개발하고 있다.

오어지둘레길과 내연산 치유의 숲, 형산강 상생문화의 숲길 등과 같은 생태녹지축은 물론, 호미곶 산림레포츠단지와 운제산 산림욕장, 다양한 숲길 네트워크 및 수변 공간 조성 등과 함께 포항과 영덕, 청송에 걸친 산림종합휴양단지도 장기적인 계획에 담고 있다.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포항시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로 조성한 오어지 둘레길. 포항시 제공

◆2026년까지 2천만 그루 나무심기

이 밖에도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10년간 계획으로 2천만 그루 나무심기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공원과 녹지를 넓히고 도시 곳곳에 도시숲을 만들어 국내 최고의 친환경 녹색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2천만 그루의 나무는 53만 포항시민이 매년 1인당 4그루를 10년 동안 심어야 하는 규모로 공공부문에서 1천300만 그루, 민간부문에서 7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공공부문에서는 산업단지의 자투리 공간과 공공기관, 학교, 공원 등에 담쟁이와 장미나무를 심는 한편, 민간부문에서는 기업체의 사내 조경이나 공동·개인주택의 화단 꾸미기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의 이 같은 야심 찬 계획은 쾌적한 친환경 녹색도시 건설과 함께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면 물 부족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공기정화와 재해방지와 같은 무한한 혜택을 받게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포항시가 추진 중인
포항시가 추진 중인 '그린웨이 프로젝트'인 동해안 숲길의 전망대 모습. 포항시 제공

김응수 포항시 그린웨이추진단장은 "숲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그 지역의 특색에 맞는 다양한 이야기와 프로그램을 적극 담아냄으로써 주제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나아가서 해당 지역의 대표적인 아이콘이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밖에도 포항시는 기존의 '형산강 프로젝트'와 '도심재생 프로젝트', '해오름동맹', '해양관광 활성화 사업' 등 각종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도시경관녹화 및 산림휴양단지조성과 같은 생태적으로 건강한 녹색 네트워크 구축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포항시는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와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도심경관의 보존가치를 높이고, 도시열섬 현상 및 각종 소음 완화, 대기정화 등 환경문제 개선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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