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실망, 무관심 이어져
지난 8, 9일 실시된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대구는 16.43%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구는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도 8.00%의 사전투표율(전국 11.49%)로 전국 최저치를 보였다. 2016년 총선 때는 10.13%(전국 12.19%)로 부산에 이어 '뒤에서 2등'이었고, 2017년 대선에서는 22.28%(전국 26.06%)로 또다시 전국 꼴찌로 내려앉았다.
대구의 낮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뻔히 예상되는 결과'에 대한 대구 유권자의 무관심이 반영됐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특정 정당 독식구조 속에서 치러진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대구 유권자들은 서둘러 투표소로 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대구는 본 투표율 역시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 대선 당시 낮은 사전투표율 또한 뻔한 결과가 예상됐기 때문에 소극적으로 투표에 임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진보(문재인) 대 보수(홍준표) 후보의 양자 대결로 압축돼 치러진 대선에서 추세는 일찌감치 문 후보 쪽으로 기울었었다.
그렇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낮은 사전투표율 또한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할까.
일단 대구 유권자들의 전반적 투표에 대한 무관심, 여기에 보수층의 표심 감추기가 적극적인 사전투표로 이어지지 않은 원인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곳곳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대구시민들은 이런 '매치'에는 관심을 두지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치적 자존심이 강했던 대구였으나 탄핵으로 인한 정권 교체, 그 과정에서 보여준 보수정치에 대한 실망감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 보수층의 침묵으로 이어진 이유라는 것이다.
보수층은 일당 독식구조 풍토에 대한 변화를 '요구'받으면서 어느 때보다 고민이 깊다. 밉지만 의리를 지킬 것인지, 아니면 보수정치에 회초리를 들어 새로운 변화를 만들지, 최종 선택을 하기까지 좀 더 고민할 시간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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