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싱가포르行 사실상 무산…靑 "기도하는 심정으로 회담 기대"

입력 2018-06-10 18:29:17 수정 2018-06-10 20:27:26

6·10 민주항쟁 기념식도 불참, 북미 회담 준비 과정에 집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침내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차분하면서도 긴장감 속에 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소식에 온통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침내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차분하면서도 긴장감 속에 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소식에 온통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 문재인 대통령 참석이 사실상 무산되자 청와대는 10일 "기도하는 심정으로 회담장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갈 가능성이 작다는) 상황에 변화가 없다"며 "가시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북미 두 정상이 회담 성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이 일단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은 주말과 휴일 내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이동 상황을 비롯한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꼼꼼하게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제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으로 싱가포르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청와대 분위기를 전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기념사만 보내고 불참한 것도 북미정상회담에 온통 신경이 곤두서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는 직접 참석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차분하면서도 긴장감 속에 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 소식에 온통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구상이 앞으로도 순항하려면 북미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를 두고 '의미 있는' 합의를 하는 게 필수적이다.

양 정상의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야 평화체제 구축 여정의 또 다른 시작점으로 여겨지는 '남북미 종전선언'까지 바라볼 수 있어서다.

종전선언은 북한 비핵화에 상응하는 조건인 체제 안전 보장과도 직결된다.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평화협정 및 북미수교까지 이르는 여정을 완주할 동력이 배가된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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