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불법선거 의심사건 둘러싼 후보측 공방의 진실은?

입력 2018-06-08 12:02:40 수정 2018-06-08 17:14:45

영양군선관위, 호별방문·금품살포·식사제공 사건 조사
3건의 사건을 하나로 엮어 특정후보 연루 비난 공방

영양군선거관리위원에 신고된 부정선거 의심 사건을 둘러싸고 막바지 지방선거전이 흙탕물 싸움판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영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호별방문과 금품살포, 식사제공 등 불법`부정선거 의심사건을 영양군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 선관위가 조사에 나섰다.

이와관련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영양군에서는 입압면에 거주하는 A씨가 6월 5일 오전 B후보 측근과 함께 호별방문을 하며 선거운동을 했고, 그중 2명에게 20만원씩 건넸으며 이후 저녁에는 청송군 모처에서 식사모임을 가지면서 C후보를 불러 인사시켜 선거운동을 도와준 혐의로 영양 선관위에 제보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 오도창, 무소속 박홍열 영양군수 후보측이 서로 자신들의 연루사실을 부정하는 공방을 벌이고, 더불어민주당 김상선 영양군수 후보는 영양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금품살포 사건에 특정 후보가 연루된 것처럼 글을 올리는 등 영양지역 선거판이 진흙탕 싸움판으로 만들고 있다.

게다가 모 신문은 "선관위에 따르면 최근 A후보 지지를 공식선언한 군의원 출신 B씨는 측근과 함께 지역구 호별방문을 하는 과정에서 유권자 2명에게 20만원씩을 건네고 지역 모식당에서 식사모임을 마련한 뒤 A후보의 지지를 부탁하는 등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도, 사실과 다르게 특정 영양군수 후보가 전체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3건으로 모두 각기 다른 후보들이 연루 의심된 사건이다. 우선 호별방문 경우 A씨가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B 전 군의회 의장과 함께 3가구를 방문했다. 이 때문에 무소속 박홍열 후보가 전반적으로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하지만 B씨는 호별방문 이후 헤어졌다.

또 다른 사건은 A씨가 2명에게 건넨 20만원의 금품제공 사건이다. A씨는 전지작업 임금과 닭값 등 외상을 갚은 것으로 선관위 조사에서 밝혔지만 선거 관련 혐의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다. 선관위는 선거관련 연관성을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식사제공 사건이다. A씨는 이후 청송군 진보면으로 넘어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영양군의원 후보인 C씨를 불러 인사를 시키며 지지를 부탁했다. 이 때문에 무소속 박홍열 후보측이 '자유한국당 당원이 개입된 금품거래를 전혀 관련이 없는 무소속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뒤집어 씌운다'는 내용의 문자를 살포한 이유다.

이와관련 자유한국당 영양군당협은 "사건에 연루된 C후보는 영양군수가 아니라 군의원 후보"라며 "오도창 영양군수 후보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무소속 박홍열 후보측도 "A씨와 C후보가 모두 자유한국당 당원과 후보로 알려지고 있다. 단지 우리측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호별방문에 함께 한것을 두고 무소속 후보가 모두 연루된 것으로 몰고가는 것은 적반하장"이라 했다.  

영양군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어떤 후보도 정확하게 사건에 어떻게 연루됐는지 말할수 없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군의원 C후보가 식사자리에 참여한 것과 A씨가 호별방문, 금품을 건넨 사실은 확인했다. 금품의 성격을 밝히는게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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