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때마다 유권자들이 그리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교육감 선거다. 찍을 후보를 일찌감치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투표장에서 즉흥적으로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후보들이 대개 생소한 인물인 데다 경력이나 공약이 비슷비슷해 선택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깜깜이’로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를 왜 해야 하는지 회의론마저 적지 않다.
매일신문이 지난 4일 발표한 대구시교육감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없음/모름/무응답)이 무려 61.4%로 나타났다. 유권자 열 명 중 여섯 명 이상이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없거나 후보 자체를 모른다는 뜻이다. 세 명의 후보가 지지율 17.1%에서 10.6%까지 각축을 벌이지만, 부동층이 이 정도라면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
경북도교육감 여론조사에서도 5명의 후보가 18.1% 지지율에서 2.7%까지 ‘1강 3중 1약’의 형태를 보였지만, 최후의 승자를 짐작하기 어렵다. 부동층이 50.2%나 되니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교육의 이해당사자가 아닌 유권자가 많고, 후보의 기호나 정당이 없으니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10년 직선제 도입 이후 매번 ‘깜깜이’ 선거로 진행되다 보니 일부에서는 교육의 수혜자인 중고생을 선거에 참여시키자는, 황당한 제안까지 나올 정도다. 얼마나 유권자들이 아무렇게나 찍어댔으면 ‘로또 교육감’을 막기 위해 투표용지마다 후보들의 순서를 번갈아 배치하는 고육책이 나왔겠는가. 이런 폐해를 인식하고 있다면 직접선거를 없애고 ‘광역단체장-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등 새로운 선출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옳다.
그건 차후의 문제이고, 이번만큼은 유권자들이 교육감 후보를 좀 더 잘 알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후보 간에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어떤 공약이 가슴에 와 닿는지 꼼꼼히 살펴 좋은 교육감을 뽑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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