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여론조작' 의혹…민주당 '맹공 총력' 한국당 '대응 자제'

입력 2018-06-07 19:01:29

민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 접수 "당 차원 조직적…헌정질서 문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과 강병원 원내대변인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과거 선거에 매크로(자동입력반복)를 동원한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들고 접수처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과 강병원 원내대변인이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과거 선거에 매크로(자동입력반복)를 동원한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고발장을 들고 접수처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새누리당도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동원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일자 '드루킹 의혹'에 시달리던 더불어민주당이 맹공을 퍼붓고 나섰다. 한국당은 맞대응을 자제한 채 경제파탄 문제를 거론하며 논점을 흐리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7일 추미애 대표의 긴급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매크로 여론조작 고발장'을 접수했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어 즉각적인 수사 개시가 필요하다"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매크로 여론조작이 드루킹 사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춘석 사무총장은 "드루킹처럼 일반인이 개인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당에서 조직적으로 불법 행위를 한 부분은 그 책임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은 "당시 청와대도 관련 의혹이 있는 만큼 그야말로 헌정질서 문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드루킹 사건 때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매크로 돌리듯 '특검하자'고 목을 매더니, 자신들의 의혹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라며 "이는 스스로의 잘못을 익히 잘 알아 할 말이 없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이날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경제문제 실책을 강조했다.

홍준표 대표는 외신기자클럽 간담회를 통해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온 시장경제 체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급등과 근로시간 단축, 귀족노조에 휘둘리는 노동시장의 경직성 강화는 경제를 절망의 나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중앙당 홍보본부도 별도 자료를 내고 "재난수준의 일자리와 공장가동율 등은 외국의 경제호황과 비교해 볼 때 더욱 가슴 아프고 최저임금 폭탄인상은 야당의 우려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고충을 비웃기라도 하듯 1만원 실현을 계속 운운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정권은 '평화 쇼'에만 집중하고 있어 민생경제 파탄에 분노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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