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더 전이네요. 강원도가 고향인 저는 결혼 뒤 삼척에서 살다 지난 2007년 경북 포항에서 타향살이를 시작했습니다. 남편이 하던 사업을 '쫄딱' 망해 쫓기듯 7번 국도를 타고 250km 남하해 자리잡은 곳이지요. 오는 내내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더 문제였습니다. 생면부지 타향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죽도시장에서 옷가게 직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렸습니다. 월급은 고작 70만원이었고 근무시간은 아침 10시부터 6시까지였습니다. 더욱이 객지이다 보니 주변 상인들마저 서러움을 주기 일쑤였고 제가 민주당 당원인 것을 안 다음부터는 저를 '빨갱이'라고 부르기까지 했습니다.
복받치는 서러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오중기 후보를 만났지요.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제가 오 후보를 쳐다봤지요.
포항에 온 이듬해 옷가게에서 일을 마치고 버스를 타려고 걸어가는데 개풍식당 건너편에서 처량하게 선거유세를 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그가 바로 오 후보였습니다.
당시는 오 후보가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통합민주당 포항시 북구 후보로 출마해 유세할 때였는데 모습이 제 형편하고 왜 그리 똑같은지 울 뻔 했습니다. 당시 39살이던 오 후보도 그 때부터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오 후보를 알고 지냅니다. 늘 한결같은 마음의 소유자이지요. 견디기 쉽지 않았던 타향의 '텃새' 속에서도 제가 굴하지 않고 지금까지 버텨온 것은 수시로 힘이 돼 준 오 후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덩치만큼이나 듬직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입니다.
이제는 저도 죽도시장상인연합회 이사라는 명함을 가질 만큼 자리를 잡았고, 오 후보도 여당의 도백 후보가 됐습니다. 약자를 위해 같이 울고 웃었던 오 후보가 꼭 도지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도민들을 환하게 웃게 할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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