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홈런 53개로 리그 최하위... 한 방의 부족으로 가을야구 놓치나
홈런포를 앞세워 화끈한 공격 야구를 자랑하던 삼성 라이온즈의 팀 컬러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특히 '라이언 킹' 이승엽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삼성의 방망이는 무게감을 잃은 채 단타 일색이 됐다.
6일 현재 삼성의 팀 홈런은 53개로 한화 이글스와 함께 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1위 SK 와이번스(101개)와는 무려 두 배가량이나 차이가 난다. 6일 SK전은 홈런의 중요성을 절감케 한 경기였다. 삼성은 11개의 안타로 단 2득점을 올린 반면, SK는 9개의 안타로 무려 7득점을 올렸다. 이는 삼성의 11개 안타가 문자 그대로 '안타'였던데 비해 SK는 9개 안타 가운데 '홈런'이 5개였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삼성의 팀 홈런 순위는 해가 갈수록 내려가고 있다. 2015년 3위(176개), 2016년 5위(142개), 2017년 7위(145개)를 기록하더니 올해는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특히 2016년 기존 시민야구장보다 더 친타자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로 둥지를 옮겼음에도 오히려 홈런이 줄어드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FA로 최형우, 박석민 등 거포 타자 다수를 잃은 탓이 컸다.
이승엽의 은퇴 공백 역시 올 시즌 삼성의 '홈런 실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12년 복귀 이후 지난해까지 총 14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이승엽이 사라지자 삼성의 방망이는 무게감이 확실히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강민호가 팀 내 최다인 13개의 홈런으로 분투 중이고 다린 러프(11개)와 이원석(10개)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리그 전체를 강타하고 있는 '타고투저' 바람과 비교하면 홈런 개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홈런 공장' 가동이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미래도 암울한 건 아니다. 거포 자원이 쑥쑥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찰 야구단 소속으로 내년 9월 제대 후 복귀 예정인 이성규의 활약이 놀랍다. 현재 이성규는 퓨처스리그 북부리그에서 타율(0.427), 홈런(19개), 타점(47점), 장타율(1.036) 등 4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삼성 2군에서 좌타자 최원제와 우타자 이현동이 '포스트 이승엽'이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제는 이들 거포 유망주가 본격적으로 1군에 합류하기 전까지다. 외부 FA로 타선에 힘을 보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한 방법이지만 삼성은 이 방안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상태다. 실제 지난 시즌 FA 시장에 나온 거포형 야수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원조 '홈런 군단'에서 '단타 부대'가 된 삼성이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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