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체험한 미니 원목의자 만들기 도전

입력 2018-06-12 05:00:00 수정 2018-06-12 14:50:25

미니 의자를 만드는 본지 기자. 이채근 선임기자
미니 의자를 만드는 본지 기자. 이채근 선임기자

목공방 주인 이성일 씨 지도로 미니 원목의자 만들기에 도전했다. 상판이 둥근 의자를 디자인했다. 의자는 다리 4개, 가로 지지대 8개, 둥근 상판 1개가 필요하다. 먼저 재단이다. 다리는 20㎝ 길이로 자르기로 했다. 전기 스위치를 켜니 작업대 둥근 톱날이 돌아간다.

"기자 양반, 위험하니 장갑을 끼고 원목을 살살 밀어요." 돌아가는 톱날이 무섭다. 두 손으로 원목 양쪽을 꼭 잡고 갖다댔다. 기계가 '웽~웽~' 하고 큰 소리를 내더니 이내 톱밥이 날리기 시작했다. 금세 나무가 잘렸다. 손이 부들부들 뜰리고 식은 땀이 났다. 이런 과정을 거쳐 다리 4개를 자르고 가로 지지대 8개도 잘랐다.

다음은 둥근 상판 자르기다. 컴퍼스로 판자 위를 지름 20㎝ 둥글게 그렸다.

"둥근 상판은 재단에 정교한 기술이 필요해요. 연필 선을 따라 조금씩 조금씩 깎아들어가야 해요. 손 다치지 않게 조심하이소." 주인이 안전을 당부한다. 회전톱에 판자를 댔다. 판자가 깎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들쭉날쭉 모양이 영 아니다.

"힘 조절을 잘하세요. 밀당이 중요하죠." 주인이 나무란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톱날에 판자를 대고 살짝 밀고 당기고를 반복했다. 판자가 조금씩 잘려나가자 어느 정도 둥근 모양이 갖춰진다. 둥근 원판 1개를 자르는 데 20분 정도 시간이 걸렸다. 얼마나 신경을 썼는 지 온 몸에 땀이 젖었다.

이번엔 대충 자른 둥근 원판 모서리를 회전식 사포에 대고 정교하게 깎아야 한다. 원판과 사포가 마주치자 나무 분진이 뿌옇게 피어올랐다. 땀 범벅인 얼굴에 분진이 덕지덕지 붙었다. 눈, 코로도 분진이 들어간다. "이정도 깎았으면 훌륭합니다. 손재주 좀 있네요." 주인이 칭찬한다.

다음은 가장 어려운 다리 짜기다. 다리 2개와 가로 지지대 2개를 서로 암수 홈을 파서 이어야 한다. 암수 홈은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면 안된다. 홈을 팔 위치를 자로 재가며 연필로 표시한다. 그런 다음 망치질하며 손끌로 홈을 판다.

"먼저 끌 날로 홈 양쪽에 깊이 한방씩 때리시오. 다음 끌을 비스듬히 해서 망치질 \하면 나무가 잘려 올라와요." 주인이 시범을 보인다. 일단 홈 선을 따라 망치질을 했다. 너무 세게 때려서 나무에 금이 갔다.

"살살 망치질 하세요." 주인이 성가시게 말한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 조심 조심 홈을 팠다. 약간 요령이 생기니 홈 모양이 나왔다. 이렇게 해 두 짝의 다리 홈 파기는 끝났다. 의자는 암수 홈 32개가 필요하다. 두 짝의 다리를 가로 지지대 4개와 서로 홈을 끼워 조립했다. 약간 오차가 있지만 끼워졌다. 전기드릴로 가로 지지대와 연결한 다리에 구멍 4개씩 뚫어 나무못을 박았다. 그런 다음 둥근 상판을 다리 위에 올려 나사못 4개로 가로 지지대와 연결했다.

마지막으로 의자 바깥쪽을 따라 사포질을 했다. 매끈한 의자가 탄생했다. 미니 의자 한 개 만드는데 무려 6시간 이상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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