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6·13 TK 선택] 설마하던 한국당 "큰일 날 수도…" 대구경북 텃밭 지키기 초비상

입력 2018-06-06 19:54:21

6·13 지방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텃밭으로 여겨 온 대구경북의 민심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자유한국당에 비상이 걸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후보들이 대구경북에서조차 여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주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선두를 달리는 한국당 후보와 경쟁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설마, 설마’ 하던 마음이 이제는 ‘어쩌면 큰 일이 날 수도 있겠구나!‘까지 왔다”며 “각 후보 캠프가 당내 경선을 두 번 치르는 분위기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국정농단(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반복되는 공천파동 ▷구태의연한 선거전략 ▷지역 인구구성(세대별) 변화 ▷현직 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 등을 한국당 부진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8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당선시킨 지역(정치적) 출신 대통령의 배신(탄핵)에 시`도민의 자존심과 자부심에 깊은 상처가 난 상황에서 한국당이 다시 내려꽂기식 공천으로 지역민들을 기만하며 지역의 불만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색깔론과 지역주의에 의존해 온 한국당의 선거운동 전략도 도마에 올랐다. 한국당은 남북화해 분위기로 ‘빨갱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되고, TK 패싱 화두가 먹히지 않는데도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의 40대가 여당의 든든한 지지세력으로 부상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정치권에선 대학 시절 사회문제에 개혁적인 입장을 취했던 40대가 최근 남북관계 개선 등의 상황을 경험하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과 남북화해 분위기도 한국당의 설 자리를 좁히고 있다.

한국당은 여당 우세 판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며 실제 선거결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강효상 한국당 국회의원(달서병 당협위원장)은 "실제 민심과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대구경북에 유독 많다"며 “지난해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에도 대구경북 득표율과 여론조사 결과에는 차이가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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