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후보와 막역지우인 저는 처음에 그의 대구시장 출마를 반대했습니다. 김 후보의 대구시장 출마는 그가 살아온 인생역정과 성정에 도무지 맞지 않아서였습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과의 이전투구 선거판을 생각하면 김 후보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 보였습니다. 김 후보가 누구보다 순진하고 깨끗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출마를 재고하라며 여러 차례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출마를 강행했고, 이제 저는 누구보다도 그가 대구시장에 당선되기를 소망합니다. 막상 출마한 이상 이런 사정이 다른 후보들과의 비교'선택에서 결코 흠이 되지 않고 오히려 대구시장으로서 참신한 자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 후보는 경제학자입니다. 그래서 대구 경제가 이토록 낙후된 데 대해 주위 친구와 지인들로부터 비아냥거림도 감수해야 했습니다. 대신 그는 수십 년 동안 수구 보수 일당을 무조건 선택한 결과물임을 평소 일관되게 주장했습니다. 직접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면서 그 잘못을 바로잡고자 늘 노력해 왔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 민주화운동에 적극 동참, 군사정권으로부터 미운 털이 박히는 바람에 간신히 교수 임용이 되었을 정도로 그는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일이라면 그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는 외유내강의 품성을 갖고 있어서입니다.
영호남 지역감정이 극도로 심하던 시절, 김 후보는 대구에서는 드물게 김대중 정권을 지지해 경북고 동창회에 나갈 때면 늘 '노란 빨갱이'가 왔다는 놀림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강직한 진보 인물로 평가되어 왔지만 지금은 합리 진보, 애국적 진보를 주창하면서 건강한 보수의 좋은 가치를 받아들이는 경향을 유지했습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개혁보수와 손잡고 이번에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것도 따져보면 최근의 이러한 변신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고교 시절 김 후보는 황소처럼 우직하게 열심히 공부만 하는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좋아하고 탁구도 치고 야구도 하면서 따분한 입시 위주 교육의 지겨움을 이겨낸 학우였습니다. 대학교수가 된 뒤 그 흔한 자가용도 없이 주로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고 자기가 주관하는 모임은 굳이 막걸리집만 이용했습니다. 구두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검소하고 소탈했습니다.
대구시장의 자질과 품성을 고루 갖춘 김 후보가 꼭 당선되어 대구 경제가 살아나고 활기차게 거듭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주)수성 이정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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